김영호 통일장관 "가치·원칙에 입각해 일관된 대북정책 추진"
입력: 2023.07.28 18:59 / 수정: 2023.07.28 18:59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5번째 국무위원
세 가지 과제 제시하며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김영호 신임 통일부장관은 28일 "가치와 원칙에 입각해 통일·대북정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것이 한반도 문제를 가장 올바르게 풀어내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해 북한의 핵개발과 군사적 도발을 단호하게 억제하고 단념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다. 김 장관은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5번째 국무위원이 됐다.

김 장관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통일부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 나감에 있어서 자유, 민주, 인권, 법치, 평화 등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의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일시적인 부침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으며, 긴 호흡을 갖고 분명한 원칙 하에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된 남북관계와 냉엄한 국제정세를 직시하고 시대적 흐름과 보편적 가치를 고려한 통일부의 새로운 역할을 바라고 있다"며 "당장의 성과를 내는데 급급해서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수용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통일비전을 바탕으로 국격과 국민 기대에 맞게 흔들림 없이 원칙을 견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장관은 통일부가 역량을 집중할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것, △북한 정권에 의한 인권 문제를 개선하는 것 △확고한 가치와 비전 아래 통일 준비를 하는 것 세 가지다. 김 장관은 "결론적으로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주민의 인권이 획기적으로 증진되면서 체계적인 통일준비 노력이 쌓여 나갈 때 비로소 '자유민주적 평화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과의 소통, 국제사회와의 소통, 나아가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마련해 나가면서 그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된 남북관계와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후보자로 지명한 지 한 달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정은 정권 타도' 등 강경한 대북관을 주장한 김 후보자는 남북 대화·협력을 추진해야 할 통일부 장관에 적합하지 않다며 임명에 반대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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