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동관 내정에 "尹, 언론을 푸들로 만들겠단 것"
입력: 2023.07.28 13:06 / 수정: 2023.07.28 13:06

尹, 이동관 특보 신임 방통위원장 지명
野 "결국 전쟁하겠다는 선포로 밖에 안 보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하자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추후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4당 공동대책위원회' 등과 투쟁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10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언론을 퇴보시킨 장본인이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됐다"라며 "윤 대통령은 언론장악을 즉각 중단하고, 이 특보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국민 60%가 반대하고 언론인 80%가 반대하는 인사를 결국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라며 "앞으로 방통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방통위원장은 방송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방송을 진흥시켜야 할 막중한 자리"라며 "이동관 지명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을 수행한 상징적 인물로, KBS·MBC·YTN 등을 향한 탄압 관련 일들이 이동관 지명자와 다 관련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만일 이동관 지명자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해 총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언론자유와 방송의 독립 지키고, 방송장악과 언론 탄압을 단호하게 분쇄해내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힌 뒤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힌 뒤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언론자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결국 전쟁하겠단 선포로밖에 안 보인다. 지난 두 달동안 윤석열 정부는 계속해서 여론 떠보기를 일삼더니 결국은 이동관 특보를 방통위원장 자리에 지명했다"며 "아들의 학폭 문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인의 인사청탁 의혹도 제기됐다. 고위공직자들에게 있을 법한 여러 비리 사건들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만든 언론인 사찰, 블랙리스트 문건이 우리 눈앞에 명백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 사람을 방통위원장으로 인정해야만 하나"라며 "윤 대통령은 언론을 푸들로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윤 정부의 언론탄압에 대한 게임은 시작됐다"라며 "게임의 마지막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심판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필모 민주당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 전례로 볼 때 이동관 특보는 자격 자체가 미달한 사람"이라며 "방통위원회는 객관성과 중립성, 독립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협의제 기구로, 부적합한 인물 임명한다는 건 헌법 가치 훼손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 특보를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명 발표에서 "언론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 국정 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온전한 국민의 방송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환영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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