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쇼이구 러 국방장관에 신형 무인기 '과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을 맞아 방문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관람하고 있는 가운데 뒤로 무인기가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우리나라와 미국이 보유한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 중고도 공격 드론 리퍼와 비슷해 보이는 신형 무인기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탄도미사일의 개발과 실전배치, 핵탄두 소형화 등으로 한국군을 압박하고 있는 북한이 첨단 드론을 도입해 정찰, 공격할 경우 한국군에게는 큰 위협이 된다.
북한 김정은은 26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최근 시기 조선 인민군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추세와 발전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미국의 최첨단 무인기들인 글로벌호크,MQ-9 프레데터와 흡사한 형태의 무기들이 보였다. 특히 거대한 크기의 글로벌호크와 비슷한 무인기 동체에는 기체 번호와 '조선인민군 공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국 공군의 글로벌호크 동체에 새겨진 것과 유사해 보였다.
두 기종의 무인기의 명칭이나 용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무인기 앞에 있는 설명판에는 두 무인기의 비행장면이 실렸는데, 이는 실제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MQ-9 '리퍼' 드론이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 4발을 단 채 비행하고 있다./미공군 |
우리나라도 4대를 도입한 글로벌호크도 지상 20km 상공에서 지름 30cm 크기의 표적을 식별할 수 있다.한번 뜨면 최장 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000km에 이른다. 글로벌호크는 길이 14.5m, 너비 39.9m, 높이 4.7m다.
MQ-9 프레데터는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 등을 탑재하고 있다가 지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공격 드론이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에는 4발의 폭탄이 장착돼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무인공격기 기체 하단에 장착한 폭탄을 실제 발사하는 시험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이 전시한 드론이 실제 이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