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답사 백재권, 과거 관상 인터뷰서 "尹은 악어, 文은 소"
입력: 2023.07.22 11:44 / 수정: 2023.07.22 11:44

대통령 관저 풍수지리 전문가 방문 두고 여야 공방 계속
백 교수, 과거 尹 관상 두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아닌 풍수 전문가인 백재권(사진)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후보지 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은 천공은 안 돼도 석·박사 학위를 가진 풍수 전문가에게 관저 이전을 조언받은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백재권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아닌 풍수 전문가인 백재권(사진)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후보지 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은 "천공은 안 돼도 석·박사 학위를 가진 풍수 전문가에게 관저 이전을 조언받은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백재권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아닌 풍수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후보지 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백 교수가 과거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관상을 악어, 문재인 전 대통령 관상을 소, 김건희 여사 관상을 공작에 각각 비유하면서 "세상과 시대가 윤석열을 부른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대통령 관저 이전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관저 이전에 개입한 인물이 역술인 '천공'이 아닌 백 교수라고 밝혔다.

지난 2월 3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본인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관련해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 전 대통령과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2곳의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백 교수는 풍수지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방송·신문에도 자주 등장한 인물이다.

백 교수는 지난 6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당선을 두고 "국운이 좋아질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관상이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관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백 교수는 "(나라 경제는)윤 정부 후반기 들어 좋아질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도 답변했다.

백 교수는 윤 대통령의 관상이 '악어 관상'이라며 "악어 관상 자체가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만큼 극히 드물게 태어나는 상이다. 희귀한 만큼 국가에 큰 공적을 남긴다"며 "나라가 크게 혼란해지거나 위기에 처할 상황이 되면 모습이 드러난다. 악어상이 대통령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고, 시대의 부름을 받고 역사적인 사명을 받고 등장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전경. /뉴시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전경. /뉴시스

백 교수는 또 문 전 대통령의 관상을 소에 비유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은 소상이다. 황소도 아닌 일소 관상"이라며 "순수한 면을 지녔지만 전투력이 없다. 참모로는 제격이지만 사람 보는 눈이 없다. 우두머리에 올라도 조직을 이끌지 못하고 헤맨다. 참모들에게 흔들리고 국가가 혼란해지는 것"이라며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과거 관계에 대해 "소가 직급이 더 높다고 악어한테 갑처럼 행세한 것"이라며 "적으로 만나면 소는 악어를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관상을 공작에 비유하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관상이 서로 조화롭다고 말했다.

그는 "악어가 원래 머리와 몸통을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 동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흔들면 품격은 떨어진다"며 "다행히 김건희 여사의 관상이 귀한 '공작 관상'이라 크게 보완이 된다. 김 여사도 통찰력이 있다. 그럼에도 일반 사람들은 너무 자그마한 것에 집중해 의혹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무속인 천공이 아닌 백 교수가 대통령실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야권은 풍수지리 전문가가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천공은 안 돼도 석·박사 학위를 가진 풍수 전문가에게 관저 이전을 조언받은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며 "백 교수를 숨겨놓고 천공은 안 왔다며 펄펄 뛰던 대통령실 행태는 국민을 능멸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백 교수가 풍수지리 전문가라며 민주당이 '억지 무속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이라고 역비난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청와대이전 TF는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차 들은 바 있으나 최종 관저 선정은 경호, 안보,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고 심지어 백 교수의 의견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백 교수가 과거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재명 대표 내외 등도 만난 바 있다고 반박하며 "민주당식 논리대로라면 이재명 후보는 대선 전략을 한낱 풍수 전문가와 논의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그간 한 역술인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대통령 내외를 주술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발버둥 쳐 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그런데 공관을 방문했던 이가 풍수지리학 전문가인 백 교수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바로 태세를 전환하며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며 "진실이 드러나자 바로 말을 바꾸는 모양새가 매우 졸렬하다"고 비난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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