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골프 논란' 홍준표 "쓸데없이 트집…주말 골프로 시비 걸지 마라"
입력: 2023.07.17 15:54 / 수정: 2023.07.17 15:54

홍준표 "주말에 자유로운 개인활동 하는 것...부적절하지 않아"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차량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와 차량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폭우 속 골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 떼처럼 덤벼든다"고 쏘아붙였다. 홍 시장은 호우경보가 내려지고 대구에서 1명이 실종된 지난 15일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한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받았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의에 "(주말 골프 라운딩은)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십수 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그런 걸로 자꾸 시비 걸지 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비상근무 2단계가 내려지고 대구시에 호우 대비 비상 근무자가 1000명이 넘었던 걸로 파악됐다"는 취재진의 질의에 "내가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미리 대비해서 (그날) 수해가 없었다"며 "(주말 골프는) 사적인 행동"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홍 시장은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자들이나 눈높이에 맞게 질문하라"며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개인 활동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홍 시장은 또 "골프치는 동안 (호우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실시간으로 상황 보고할 상황이 없었다"며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상황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골프를) 그만둔 뒤에, 집에 와서 팔거천 사고를 보고받았다"며 "대구시에 (보고받을) 상황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다고 제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고 말할 사람이냐"면서 "난 그런 처신한 적이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홍 시장은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내 차가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개인 활동하는 데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는다. 내 차가 있다"며 "꼭 권위주의 시대 정신으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되받았다.

앞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상관치 않는다"며 "주말 개인 일정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고 했다.

그는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냈다"며 "대구는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또 "15일 오전 10시 대구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이고, 대구 팔거천에서 출입제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들어간 60대 한 분이 실종된 것은 그날 오후 4시 8분"이라며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6일도 운동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 사고와 경북, 충북 청주 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한 바 있다"며 "대구시는 수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5일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던 와중에 홍 시장은 팔공CC에 샷을 날리러 갔다"면서 "국무총리는 총리실 공직기강팀에 즉각 명령해 홍 시장에 대한 직무감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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