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산사태' 현장 찾은 尹 대통령 "살면서 처음 봐…어이 없다"
입력: 2023.07.17 14:32 / 수정: 2023.07.17 15:41

긴급회의 주재 직후 현장 방문…이재민 위로
"정부에서 다 복구할테니 걱정마시라"


순방 후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주민 발언을 듣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순방 후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주민 발언을 듣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최근 폭우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상북도 예천군을 찾아 피해 수습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1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의 감천면 산사태 현장을 둘러봤다. 마을 입구 초입부터 길가에는 산사태로 떠내려온 암석과 토사물이 쌓여 있었고, 경찰과 군 병력은 수색 작업과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다.

윤 대통령은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으로부터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합동 수색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어 근처 민가를 둘러보고 토사물을 퍼내고 있는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나만 찍지 말고 주변을 모두 찍어 놓으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하고, 복구 작업 중인 군 장병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경상북도 예천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을 방문해 위로했다. 이날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점검한 뒤 노인회관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경상북도 예천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을 방문해 위로했다. 이날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점검한 뒤 노인회관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어 노인회관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 거처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어이가 없다.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산들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고 했다.

이어 "얼마나 놀라셨겠나. 여기서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십쇼. 식사 좀 잘하시고요.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제가 마치고 올라가서 잘 챙겨서 마을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다"고 위로했다. 한 할머니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이철우 경북지사, 행정안전부 차관, 남화영 소방청장, 남성현산림처장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에 앞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도 주재했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인명 피해를 막고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하라"고 지시하는 등 추가 인명피해 방지와 이재민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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