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폭우로 미뤄진 '명낙 회동'..."만난다고 갈등 봉합될까"
입력: 2023.07.15 00:00 / 수정: 2023.07.15 00:00

내주 초 이재명, 이낙연 만나, 통합 메세지 관심
반기문 전 유엔 총장 "IAEA 과학자들 믿어야" 일침


지난 11일 만나기로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호우 경보 탓에 미뤄졌다. 지난 2021년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오찬 회동 당시. /민주당 제공
지난 11일 만나기로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호우 경보' 탓에 미뤄졌다. 지난 2021년 12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오찬 회동 당시. /민주당 제공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설상미 기자]

◆폭우로 미뤄진 '명-낙 막걸리 회동', 표면적 메시지는 '통합'?

-더불어민주당 내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와의 '명낙회동'이 이번 주 예정되었다가 폭우 때문에 미뤄졌네.

-두 사람의 회동은 11일 저녁으로 예정돼 있었어. 그런데 이날 전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고 특히 서울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지. 오후께 민주당은 "오늘 예정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호우경보와 그에 따른 수해로 연기한다"는 일정 취소를 알렸어.

-만찬 일정이 알려지며 당일 오후까지 기자들 사이에서는 만찬 장소가 어디인지를 두고 취재에 열을 올렸는데, 오후까지도 소문으로 어디라고 알려진 바는 없었거든. 다만 이 전 대표가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할 때 자신의 주거지인 종로 주변으로 식당을 예약한단 소문이 있어서 한 매체는 종로구 일대 식당을 샅샅이 뒤졌다는 소문도 나왔어(웃음).

-두 사람의 회동을 두고는 메시지의 핵심이 '통합'일지, '쓴소리'일지를 두고 가장 관심이 컸던 것 같아. 이 전 대표가 귀국 이후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현재 민주당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만큼, 회동 자리에서도 이 대표에게 당을 향한 쓴소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거든. 또 이 전 대표가 회동 전날 '소장파'인 김해영 전 의원을 만났다는 사실도 알려졌어. 이 때문에 김 전 의원의 의견을 포함한 당 쇄신 방안을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전달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지. 반면 지난 대선 당시 경선 때부터 계파 갈등으로 엮여 골이 깊은 두 사람이 이날 통합의 메시지를 내 총선을 앞두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예상도 나왔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9일 회동한다. 두 사람이 만나서 통합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계파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9일 회동한다. 두 사람이 만나서 통합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계파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사진취재단

-연기된 회동은 다음주 초가 될 것이라고 하네. 이 전 대표 측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회동 장소가 알려지면) 지지자들이 모여서 싸우고, 기자들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고 하면 안 되니까 다음 주 일정도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며 "(회동 이후) 서면으로 통보를 할 것이니 그런 줄 알라"고 전했어.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냐 물으니 "기자들이 (그걸) 많이 물어보던데, 두 사람 얘기는 당사자만 알지 우리가 어떻게 무슨 얘기를 해달라 말하겠나. 하나마나한 질문"이라고 하더라.

-오는 19일에는 비가 와도 두 사람이 만날 거라고 하지?

-19일 두 사람이 만나서 통합의 목소리를 내더라도 내부적으로 깊이 금이 간 계파 갈등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거란 예측도 나와. 한 민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회동하고 형식적으로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발표할 것이지만, '화학적 통합'까지는 어려울 거로 보인다"면서 "NY계 의원들은 '수박 퇴출'을 외치는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에 대한 불만이 강하다"고 전했어. 이 대표가 강성 팬덤과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표출하지 않는 한, 이 전 대표를 포함한 NY계와의 갈등 해소는 힘들 것 같단 예상이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세계질서 대전환기, 국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제5회 국가현안 대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방한 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세계질서 대전환기, 국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제5회 국가현안 대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방한 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시스

◆국회 온 반기문, 野 앞에서 日 오염수 '과학'을 외치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 최근 국회를 방문했다지?

-맞아. 반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가현안 대토론회-세계질서 대전환기, 국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했어.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어.

-반 전 총장이 어떤 말을 했어?

-지난 7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했어. 일부 시민단체가 김포공항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어. 그로시 사무총장의 입국이 지연될 정도였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에 들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일본 정부 측에 제출했어. 반 전 총장은 이 시위를 두고 "선진대국인 한국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어.

-반 전 총장은 또 "국내 문제를 해외로 이슈화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야당 쪽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를 유엔으로 가지고 가자는 의견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전혀 적절치 않다"고 했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과학의 문제로 정할 일이라는 게 반 전 총장의 주장이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야권이 머쓱하겠는걸? 더불어민주당은 UN 산하기관인 IAEA의 최종 보고서를 두고 '부실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쓰인 맹탕 보고서'라고 주장해왔잖아.

-반 전 총장의 연설 자리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참석해 경청하고 있었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과 현재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 등이 자리했어.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은주 의원도 있었어. 반 전 총장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발언은 사실상 야권을 비판한 것으로 읽힐 수가 있었거든. 특히 정의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방한했을 때 시위에 동참했잖아. 그런데 몇몇 야당 의원들은 자리를 고쳐 앉긴 해도, 다들 표정에 변화 없이 묵묵히 반 전 총장의 연설을 듣더라고.

-아무래도 반 전 총장이 원외 인사인 데다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온 것이기에 야당 의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출입구 쪽에 있던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가 반 전 총장의 후쿠시마 관련 발언이 불편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잣말로 "하, 참!"이라고 작게 탄식하며 밖으로 나가더라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는 가운데 여야 간 공방도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어. 여아가 앵무새처럼 했던 얘기만 반복하며 싸울 게 아니라 국민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할지 현실적인 대책과 대응책을 마련했으면 좋겠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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