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윗 부대변인 "與, 선거철엔 '청년' 주문처럼 외더니 '철없는 MZ 캐릭터'로 매도"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 이후 '시럽급여', '요즘 젊은이는 실업급여로 명품 선글라스 끼고 해외여행 간다', '베짱이' 등의 발언을 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 이후 '시럽급여', '요즘 젊은이는 실업급여로 명품 선글라스 끼고 해외여행 간다', '베짱이' 등의 발언을 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선거철과 지지율 폭락 국면에서는 청년을 주문처럼 외우더니, 청년들을 미래에 대한 준비는 하지 않고, 생각 없이 놀기만 하는 근시안적 존재라고 매도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선다윗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14일 오전 '들통나버린 국민의힘의 청년이라는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같이 말했다.
선 부대변인은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2일 '요즘 젊은이는 실업급여로 명품 선글라스 끼고 해외여행 간다더라'며 청년층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냈다"라며 "(박 정책위의장이 말한 것은)극히 일부의 사례일 것이다. 모든 실업 청년들이 실업급여를 허투루 쓰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실업 청년이 명품 선글라스 사고 해외여행 가면 안 되나. 실업 당한 청년은 골방에서 라면 끓여 먹으며 구직에 매달려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다"라고 지적했다.
선 부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청년 덕분에 정치하게 되었다'던 윤석열 정권이 청년 노동자에게 '부정수급자' 이미지를 덧씌우며 청년의 뒤통수를 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인식 수준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펙 경쟁의 늪과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아나"라며 "청년세대를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철없는 MZ 캐릭터'로 매도하는 국민의힘에 청년들이 어떠한 기대와 지지를 보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선 부대변인은 "또 정부 측 공청회 참석자는 중년 실업자만을 '실질적 구직자'라 칭하며 기성세대와 청년을 갈라놓으려는 비열한 의도를 드러냈다"며 "실업 앞에서는 모두가 약자다. 그런데도 정부는 의도적으로 청년 실업자를 나랏돈을 축내는 부정수급자로 규정한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또 선 부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이 청년층 실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다수의 청년들은 대학 졸업 이후, 애타게 취업의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들어간 회사를 단돈 '5만 원' 더 받겠다고 반복 퇴사하며 '재테크' 한다는 여당의 몰상식한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은 '청년을 위해 기득권 카르텔과 싸우겠다' 말했지만, 국민의힘은 청년을 부정수급 카르텔로 매도하고 있다. 청년은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고 반문했다.
선 부대변인은 여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현실을 직시하라. 일하고 싶은 청년은 있어도 해고되어 실업수당으로 연명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억지 주장으로 청년층을 매도하지 말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는 실업급여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정책위의장은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은 "일하는 개미보다 베짱이를 더 챙겨주느냐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여당 의원들이 청년 실업자층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일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