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與 "민주당 탓", 野 "놀부 심보"
입력: 2023.07.07 11:08 / 수정: 2023.07.07 11:08

박대출 "민주당, 아니면 말고식 선동으로 양평 주민에 피해"
이재명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군민 볼모로 잡아"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추진이 전면 백지화된 데 대해 7일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사업 중단의 책임은 오로지 더불어민주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한 국력을 낭비할 수 없다고 사업 전면 백지화라는 극약 처방을 내놨다"면서 사업 백지화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가족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터뜨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과 마찬가지로 도로 건설에 따른 국민 편익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것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로 최대 피해는 양평 주민이 보게 됐다"고 꼬집었다.

박 의장은 "진실은 양평군민이 잘 안다"며 "민주당이 내막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대통령 부인을 걸고넘어지는 것은 정략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장은 원 장관이 백지화 선언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한 데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과거 부인 법인카드 논란과 이래경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책임지겠다는 말만 했고 실천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두둔했다.

민주당이 원 장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발언에 '도박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 것도 비판했다. 박 의장은 "외려 말꼬리를 잡고 볼썽사나운 자기 부정만 드러낸다"며 "원 장관이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발언을 트집 잡아 도박을 운운하는데 이것은 하늘 보고 침 뱉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는 건가"라며 "치기마저 느껴지는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이야말로 백지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라며 "두물머리 일대에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줄곧 양서면이 종점이었다. 그런데 주민공청회 한 번 없다가 올해 5월 사업이 공개되면서 갑자기 강상면으로 종점이 바뀌고 노선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더 큰 문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이전 의혹이 커지니까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며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면피하겠다고 애먼 양평군민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며 "수년간 논의하고 수조 원이 투입된 국책 사업은 장관이 정치생명 운운하면서 즉흥적으로 백지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백지화한다고 그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겠나"라며 "고속도로 종점이 노선이 왜 바뀌었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위해서 원안추진위를 구성하고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전면 백지화가 "윤 대통령과의 상의 없는 독자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은 정치적 책임까지도 지는 것"이라며 "인사권의 책임까지 각오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원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종 백지화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렸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진행자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는데도 논의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묻자 원 장관은 "제가 공약을 만든 정책본부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백지화 선언 뒤 "(윤 대통령에게서)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지켜보시는 것일 것이다.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백지화 선언 이유에 대해 "임기 끝까지 국민들이 의혹에 시달리는 것보다 지금 제가 책임을 지고 손절하는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며 "양평군민들께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통령을 흠집 내기 위해 여사님을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선동을 정권 끝까지 하려는 게 지금 민주당의 태도"라며 "그동안 한두 번 당했느냐. 과거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온갖 괴담 선동으로 재미도 받고 탄핵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 장관은 이 대표를 향해 거듭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이 나서서 가짜뉴스 선동을 했기에 저랑 일대일 토론을 하든지 해서 책임을 분명히 해소해야 한다"며 "모든 해명과 깔끔한 해소, 책임지는 사과가 있다면 저희가 그때도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겠다"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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