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 김영주·이상민·송영길 거론하며 반성 없는 민주당 비판
입력: 2023.07.06 11:35 / 수정: 2023.07.06 15:50

"민주당, 혁신위 만들어놓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지 말라"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용산, 여의도 아니라 '서민 바로 옆'"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기구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6일 민주당이 당내 반성이 없고 민생은 뒤로 한 채 여야 간 정쟁만 반복한다고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첫 회의 당시 혁신위 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기구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6일 민주당이 당내 반성이 없고 민생은 뒤로 한 채 여야 간 정쟁만 반복한다고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첫 회의 당시 혁신위 사진.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기구 '김은경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6일 민주당이 당내 반성이 없고 민생은 뒤로 한 채 여야 간 정쟁만 반복한다고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혁신위원은 본회의 도중 '일본 북해도 여행' 관련 문자를 주고받아 사과한 김영주 국회부의장·분당(分黨) 관련 발언을 한 이상민 의원·'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 등의 실명을 언급하며 당내 상황을 비판했다.

이날 혁신위는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6차 회의를 열었다.김은경 혁신위원장은 "혁신위가 출범하고 2주가 지났다. 지난 2주간 혁신위는 민주당에 관한 많은 보고서와 자료를 분석했다"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집중 분석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국민이 민주당에 느끼는 실망감과 당 내부 인사들이 스스로 바라보는 인식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일부 인사들의 언행이나 행동이 당을 혼란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그리고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라며 "더욱 일부 당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 자기 정치에 급해 자중지란 하는 모습도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계파 갈등을 이유로 민주당이 갈라설 수 있다는 의도의 말을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일본 북해도 여행 문자사건'을 에둘러 언급하며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라며 "혁신위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일본 북해도 여행 문자사건을 에둘러 언급하며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김 부의장의 '일본 북해도 여행 문자사건'을 에둘러 언급하며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다음 발언 순서였던 서복경 혁신위원은 "기강이나 규율이 없는 조직은 민주적 조직이라고 안 한다. 오합지졸이나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다"며 "최근 민주당을 보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 위원은 김 국회부의장과 송 전 대표, 이상민 의원 등의 실명을 언급하며 "당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왜 그러시나 모르겠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김 부의장을 향해 "그게(문자)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고,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한 송 전 대표를 두고는 "검찰하고 싸움은 법정에서 하라"고 비판했다. 서 위원은 또 최근 '유쾌한 결별'이라며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 의원을 두고는 "옆집 불구경하는 거 아니지 않나. 말씀 좀 조심해 달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혁신위원들의 강도 높은 당 비판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혁신위에 새로 합류한 박성진 혁신위원은 "민주당이 있어야 할 곳은 여의도도 용산도 아니다. 2014년 (숨진) 송파 세 모녀가 살던 반지하방, 2022년 (숨진) 수원 세 모녀가 살던 연립주택, 그리고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는 수산시장 상인들 바로 옆자리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민주당이 그 자리에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 아마도 없는 것 같다. 힘들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민주당이 희망이 되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라며 "혁신위가 다시 민주당을 인생의 한가운데로 가져다 놓으려 하는데 기득권과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러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남희 혁신위원은 "현재 대한민국이 세계에 유례없는 저출생으로 집단적 자살 상태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정치면 기사를 보면 이런 위기의식을 전혀 찾을 수 없다. 구태의연한 이합집산과 권력 다툼만 반복되고 있다"며 "당에서는 혁신위를 만들어 놓고 남 일처럼 구경하고 있는 것 같다. 강 건너 불구경 같은 말 하지 말고 혁신위 의제에 대해 시원하게 고민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혁신위의 혁신 제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형중 혁신위원도 "보름 동안 민주당을 경험해 보니 (민주당이) 여전히 선거에서 승리만 중요한 정당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라며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긴다 한들,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한들 우리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은 민주당이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이행하고, 계파 갈등 등 당내 분열을 멈춰야 정당이 혁신하고 정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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