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증거 토대로 '전대 돈 봉투' 사건 수사 필요"
"檢, 정치적 고려 보이면 지적할 예정"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소속 의원들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사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20명의 국회의원에 대해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해야 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며 "그것 자체로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저희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면서 "(검찰이) 어떤 분을 소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소환 대상이 수긍할 만한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하는지에 따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너무 정치적으로 고려해 수사의 시기나 체포영장 청구 여부, 청구 시기 등을 결정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를 해왔던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관련자 2명(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탈당했고, 당 자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안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가 없어 수사 과정을 지켜보자는 게 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검찰이) 소환했을 때는 법적 절차에 따라 소속 의원들이 응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떤 절차적 문제 있거나 정치적 고려가 있다고 보인다면, 그 부분에 대해 별개로 지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 씨가 전날(3일)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사유로 박 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씨는 2021년 당대표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자금을 총괄 관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2021년 4월 28~29일 돈 봉투를 최대 20명의 현역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돈 봉투를 전달받은 의혹을 받은 민주당 일부 의원의 국회 출입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