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수업 참관' 尹 대통령 "할아버지가 야구 시범 보여줄게"
입력: 2023.07.03 17:53 / 수정: 2023.07.03 17:53

늘봄학교 티볼 프로그램 등 참관
"교육 선택의 폭 넓혀야"…한국어 교육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늘봄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티볼 교실을 참관하며 시타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늘봄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티볼 교실을 참관하며 시타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국정과제로 올해부터 시범운영 중인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 '늘봄학교' 현장을 방문해 아동돌봄 체계 구축과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전직 프로야구선수들이 강사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간이야구(티볼)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야구 마니아'인 윤 대통령은 직접 스윙을 시도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한 여학생이 방망이를 들고 스윙하자 "이것을 할아버지가 알려줄게. 몸이 같이 움직이면 안 되고 머리를 뒤에 놔두고 이렇게 딱 쳐야 돼"라며 자세 교정을 도왔다. 또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처럼, 옆에 딱 던져줄 테니까 쳐봐"라며 학생들에게 직접 공을 올려주기도 했다. 공을 잘 치는 학생들에게 "내가 배워야 되겠다" "나중에 야구 선수 되겠네" "소질이 있구나"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재킷을 벗고 "야구 시범을 보여줄게"라며 직접 스윙도 시도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 세 번 연속 공에 맞지 않자 윤 대통령은 "어렵네 이게"라며 멋쩍게 웃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네 번 연속 스윙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코딩, 방송댄스, 바이올린, 초1 에듀케어, 베트남·몽골·아프가니스탄·중국 등 이주배경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 등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교육의 다양성과 한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사, 학부모 등과 간담회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교육의 다양성과 한국어 교육을 강조했다. 방과 후 돌봄·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참관을 위해 3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수원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사, 학부모 등과 간담회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이어진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아이들 늘봄학교 여러 가지 수업을 보니까 제가 봐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주 기쁘고 흡족하다"면서 "이런 다양한 교육을 통해서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을 와서 보니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잘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수업 참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 정부는) 돌봄 정책에 대해서 어르신 돌봄은 순수한 복지의 문제인데 아이들 돌봄은 교육의 문제라고 접근하고 있다"면서 "교육에 있어서 (정부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교육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게 정부와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정규 교과과정을 벗어나서 이런 늘봄학교에서 다양한 이런 분야를 아이들이 배울 수 있고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 아주 다행이고 참 잘 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 형제, 이웃집, 학교 선생님, 교육당국, 지방정부, 중앙정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예산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주배경 어린이 대상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참관한 뒤 "일선 초등학교에서 이주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아주 뿌듯하다"면서 "정부는 여기에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만큼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이주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부분에 각별하게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어 교육은 해외 외국 학생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고 한국 기업이나 학교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 또 재외 동포의 자녀들, 국내 이주배경 가족과 어린이들에 대해 한국어 교육을 시켜서 한국 생활과 한국 문화에 쉽게 적응하게 만드는 건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오는 2025년까지 늘봄학교를 전국에 확산하는 한편, 교육부를 중심으로 아동돌봄 체계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늘봄 프로그램 참관과 간담회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주요 인사, 허구연 KBO 총재를 비롯한 야구 및 티볼교실 관계자, 김은혜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함께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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