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마약 도취' 발언에 "망언 기막혀"
"추경 노래? 민생경제 회복되면 '추경 춤'이라도 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극우·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라며 "민생 경제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여당이 망언 경쟁에 나섰다.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몬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극우·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라며 "민생 경제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여당이 망언 경쟁에 나섰다.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몬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두고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던데, 지금이 냉전 시대도 아닌데 대체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대표 국가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우리 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 등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은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은 온갖 핑계로 거절하더니,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그 유가족의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니 참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첫 개각에 이름을 올린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김채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 내정자를 두고는 "이분들이 상대 진영과 국민을 향해 내뱉은 극단적 언행을 한번 살펴보라"며 "국민 통합은커녕 국론 분열과 대결을 조장할 극우 인사들이다. 혐오가 난무하는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대결 정치로는 국가 발전을 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물가 폭등에 따른 정부의 경제 대책 마련과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지속하면서 여름나기가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 속 물가 폭등까지 겹쳐서 삼계탕 한 그릇 사 먹기도 겁나는 지경이 됐다"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캔맥주, 통조림 등 하반기 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정됐는데 정부의 두더지 잡기식 가격 인하 압박이 언제까지 통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라면 값 50원 인하, 이런 식으로 해결될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며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연일 경기 침체, 민생고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며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자 중에서 약 300만 명이 원금의 이자를 갚느라고 최소한의 생계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생이 그야말로 벼랑 끝에 있다. 그런데 정부·여당 대응을 보면 응급 중환자를 앞에 놓고 병원의 경영 실적을 따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반기 남은 6개월 동안이라도 경제 정책 전환을 통해서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하루빨리 추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저보고 추경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던데 민생이 회복될 수 있다면 민생 노래가 아니라 민생 춤이라도 추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