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대통령·국회의장·뉴질랜드 의장 연쇄 회동
부산엑스포 지지 의사 서면 표명 및 주변국 설득 요청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피지-뉴질랜드 공식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21일부터 7박 9일 간 피지-뉴질랜드 공식 순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0일 귀국했다.
김 의장은 지난 5월 29일 정부 차원의 '한-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회의'에 이은 의회 차원의 고위급 외교를 통해 피지·뉴질랜드와 협력 관계를 강화했으며, 적극적인 2030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을 펼쳐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국회 측은 밝혔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먼저 지난 23일 피지 수도 수바를 방문해 카토니베레 대통령과 랄라발라부 국회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김 의장은 면담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으며, 카토니베레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를 계기로 양국 협력 관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홍수 조기경보체계 구축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피지의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력 제고에 협력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분야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악화로 2020년 중단된 주한피지대사관 재운영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국회의장 회담에서 랄라발라부 의장은 김 의장의 2030부산엑스포 지지 입장 서면 전달 및 주변국 설득 당부에 대해 "한국이 원하는 바를 정부에 전달하겠고, 주변국 설득 등 한국을 돕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개발협력 관련 "한국은 대(對)피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다양한 분야로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고, 랄라발라부 의장은 2019년 단항된 항공 직항편 재개를 요청했다.
또한 김 의장은 피지 교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동포사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 다음날인 24일 난보우 발전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난보우 발전소는 목재 폐기물 및 부산물 등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피지 최초로 대한민국 민간 자본이 투자돼 피지 전제 전력 수요의 약 7%를 분담하고 있다.
이후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동한 김 의장은 26일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 10여 명을 초청해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이하는 간담회를 열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의장은 다음 날인 27일 뉴질랜드 웰링턴으로 이동해 루라훼 뉴질랜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2030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으며, 의회 교류와 교역 및 보훈 분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뉴질랜드 한국계 5선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 의원을 대사관저로 초청해 환담을 했다.
28일 김 의장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교민들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각 지역 한인회장을 비롯해 20여 명의 동포 대표들과 10여 명의 지상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김 의장의 피지-뉴질랜드 공식 순방에는 서삼석·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 송기복 정책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