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尹 '반국가 세력' 발언에 "용납 못 할 극단적 표현"
입력: 2023.06.29 11:26 / 수정: 2023.06.29 11:26

"전임 정부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
"국민통합 정신에 정면 배치…심각하게 우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서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서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데 대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며 "국민통합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28일) 항구적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민주당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해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서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한반도 정책은 박정희 정부의 7·4 남북공동성명,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 노무현 정부의 10·4 남북공동성명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 평화 체제와 평화 경제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에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넘겨주기 위한 절실하고도 절박한 노력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의 선거로 뽑히고, 국민의 동의 위에서 추진된 한반도 정책을 문제 삼아서 전임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국민통합의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면서 "대통령의 인식과 말이 국민을 걱정스럽게 하면 할수록 국정운영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과 어업인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과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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