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기 인사' 이제는 멈춰야"
"尹 말 한마디에 교육 현장 쑥대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언론관을 문제 삼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압박했다. 정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대한 비판도 이어 나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언론장악에 들이는 노력의 반의반이라도 붕괴돼 가는 민생과 경제에 쏟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 특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가정보원에 KBS 내 좌편향 인사를 파악하라고 지시했고, 실제 당시 KBS 일부 간부의 보직이 변경됐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그때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두 번 다시 용인할 수 없는 언론판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34일 만에 물러난 교육부총리, 시대착오적이고 반노동적인 인식을 가진 경사노위위원장, 전직 대통령이 간첩이라고 하는 경찰제도발전위원장까지 윤 대통령의 오기 인사, 이제는 멈춰야 한다"면서 "국민의 뜻을 짓밟을수록 국민의 목소리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음주운전 이력과 논문 표절 의혹 속에 취임했던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취학연령 하향조정 논란으로 사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첫 장관 낙마 사례였다.
김문수 경사노위원장은 경찰이 노동자를 곤봉으로 때려 진압한 데 대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검찰 출신 이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은 지난 2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수능 초고난도(킬러문항) 문제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에 관해서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쑥대밭이 된 교육 현장의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다"며 "졸속행정을 가리기 위한 겁박정치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나서 (사교육 시장) 이권 카르텔을 운운하면서 심지어 사법 조치를 운운했는데, 정부는 더 이상 혼란과 불안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며 "교육은 범죄수사와는 완전히 다르며 단칼에 무 자르듯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합의를 거쳐 긴 호흡으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충분히 준비·대비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안정적으로 정책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땜질식·즉흥적 조치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야기하지 마시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