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 표결
유가족들 손으로 직접 쓴 183장, 의원실 방문 전달
오는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유가족들이 27일 이재명 당대표실에 돌린 손편지. /설상미 기자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저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ㅇㅇㅇ 엄마(아빠) ㅇㅇㅇ입니다. 감사 드립니다. 꼭 필요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이태원 유가족들은 국회의원 183명에게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를 밝히며 오는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본회의 표결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손 편지로 꾹꾹 눌러 적었다. 편지에는 지난 4월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동발의에 대한 감사 표시와 오는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봉투에는 의원 이름과 의원실 호수까지 꼼꼼하게 같이 적혀져 있다.
편지 서두에서 유가족은 희생자 이름과 유가족의 이름을 먼저 언급하며, "의원님, 지난 4월 20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공동발의에 참여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라며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우리 유가족들과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신 의원님이 계셔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 유가족은 참사 1주기 내에, 늦어도 올해 안에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이를 위해 최소한 6월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180명 이상 국회의원들의 찬성 표결로,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오는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유가족들이 27일 의원실에 돌린 손편지. 봉투에는 의원 이름과 의원실 호수까지 꼼꼼하게 쓰여 있다. /설상미 기자 |
또 유가족은 "부디 특별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안건에 표결해 주셔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며 "우리 유가족의 간곡한 호소에 응답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촉구했다.
유가족으로부터 손편지를 받은 한 의원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인물, 유가족이 쓴 편지,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 세 가지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호소하며 지난 20일부터 국회 앞 농성장에서 단식 중이다. 유가협은 "야당이 오는 30일 본회의 표결을 예고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어 특별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라며 패스트트랙 지정 촉구에 직접 나선 상태다. 28일에는 야당·종교단체와 함께 분향소에서 여의도 국회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등 야4당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특별검사(특검) 수사가 필요하면 특검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