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IMO에 신형 호위함 2척 건조한다고 등록했다는데
입력: 2023.06.26 17:26 / 수정: 2023.06.26 17:26

한국 신형호위함 천안함 등 27척 보유 vs 북한 6척

2014년 식별된 북한의 남포급 호위함.북한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에 신형 호위함 2척을 건조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38노스
2014년 식별된 북한의 남포급 호위함.북한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에 신형 호위함 2척을 건조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38노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최근 헬기 탑재 신형 호위함 두 대를 2026년에 건조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보고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호위함이 한미에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재래식 무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호위함은 새로 등록한 4척과 1973년과 75년에 건조된 2척 등 총 6척이 전부인 반면, 한국은 지난 달 취역식을 가진 신형 호위함 '천안함'을 비롯 27대가 등록돼 있다.

미국 의회 산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은 최근 호위함(Frigate) 2척을 새롭게 등록했다고 최근 전했다. 북한이 IMO에 새 호위함을 등록한 것은 2014년 FFH-1과 FFH-2 등 2척의 호위함을 등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두 호위함의 예상 건조시점은 2026년 12월이며, 소유주는 '조선인민해군'이다.

이들은 각각 FFH-3과 FFH-4란 이름으로 등록됐는데, FFH는 헬리콥터 착륙장을 갖춘 호위함을 뜻하는 해군 함정 약어이다. 이는 잠수함 초계 헬기를 탑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군은 그동안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이 두 호위함은 모두 IMO가 선박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한 고유 번호(IMO 번호)도 이미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IMO 번호란 국제해사기구가 국제 항행에 종사하는 선박을 식별하기 위해 표시하는 선박고유의 7자리 번호를 말하는데, 선박 이름이나 소유자, 등록 국가가 바뀌더라도 한번 받은 IMO 번호는 바뀌지 않는다.

북한이 IMO에 새 호위함을 등록한 것은 2014년 FFH-1과 FFH-2 등 2척의 호위함을 등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 두척의 호위함이 길이 76m, 너비 11m, 흘수 3.4에 배수량 1300t급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25년 만에 건조한 최대 규모의 전투함이라고 평가했다. 이 호위함들은 Mi-4PL이나 Mi-14PL헬리콥터 1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옛 소련제 RBU-1200대잠수함 로켓발사기, 30mm 근접방어무기(CIWS)모 무장한 것으로 38노는 분석했다.

최근 IMO에 새롭게 등록된 북한 호위함 2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미국의 해군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호위함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한다면서도 큰 위협은 안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19일 취역한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인 천안함이 항해하고 있다./해군
지난 5월19일 취역한 대구급 호위함 7번함인 천안함이 항해하고 있다./해군

실제로 한국 해군은 길이 122mm, 너비 14m, 기준 배수량 2800t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을 비롯해 호위함과 구축함, 이지스 구축함 등 대형 수상함정 27척과 구형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천안함만 해도 선체고정과 예인선배열음향탐지기를 탑재해 대잠수함 작전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전술함대지 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단거리 함대공유도탄, 근접방어무기와 5인치 함포로 무장해 강력한 공격력도 보유하고 있다.

켄 고스(Ken Gause) 미 해군분석센터(CAN) 국장은 RFA에 "새 호위함들이 북한에 약간의 화력을 추가로 가져다 줄 수는 있겠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보다는 주로 전략적인 메시지(primarily as strategic messaging)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 호위함이 동해와 서해 중 어디에 배치되는지, 어떤 종류의 화기를 탑재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면서 "IMO번호가 등록됐다는 것만으로는 이들 호위함의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전쟁대학(U.S. Naval war college)의 테렌스 로리그(Terence Roehrig) 교수도 RFA에 "향상된 레이더와 통신 기능과 함께 개선된 목표물 조준, 무기 시스템을 갖췄는지 주시해야한다"면서 "두척의 새로운 호위함이 북한 해군에 약간의 향상된 능력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만들지 않을 것이며, 한국이나 미국 해군에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해군은 400척이 넘는 대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현대식 무기 체계가 부족하고 악천후나 야간에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소형 해양 순찰선이며 한 호위함은 이들 순찰선보다 크지만 한국과 미국의 구축함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그는 밝혔다.

jacklond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