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날 대구시청 압수수색
홍준표 "민중의 지팡이가 몽둥이 될 수도"
"이상한 경찰간부 만나 좋은 경험한다"
대구 퀴어문화축제 도로 사용 문제로 연일 대구경찰청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총선에서 이기면 국정과제로 '검수완박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대구 퀴어문화축제 도로 사용 문제로 연일 대구경찰청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총선에서 이기면 국정과제로 '검수완박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청 압수수색을 집행한 대구경찰청장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구경찰청장의 행태를 보니 현재 경찰 독점 수사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국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중의 지팡이가 수장을 잘못 만나면 민중의 몽둥이도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이번 사태였다. 이상한 경찰간부를 만나 요즘 참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비판했다.
김수영 청장에게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다시 글을 올려 "좌파단체가 증거도 없이 나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대구경찰청장은 허위사실 영장을 기재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며 "내가 대구경찰청장을 도로불법정거 방조를 이유로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죄로 검찰에 고발하면 검찰이 대구경찰청을 압수수색할까"라고 물었다.
이어 "내가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으면 이번 압수수색에 관여한 대구경찰청장과 이하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경찰청은 전날 오전 대구시청 공보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구참여연대가 지난 2월 대구시 공식 SNS 계정이 홍 시장의 개인 업적을 홍보하고 있다며 홍 시장과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퀴어문화축제로 갈등을 빚은 지 6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 17일 퀴어축제에서 주최 측 도로점거를 막으려던 대구시·중구청 소속 공무원 500여명과 경찰관 1500여명이 물리적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홍 시장은 "(경찰이) 대구시 공무원들의 공무 집행을 억압해 방해하고 다치게 했다. 대구경찰청장은 대구시 치안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홍 시장은 연일 김 청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홍 시장은 이번 압수수색을 경찰의 보복수사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퀴어축제 하루 전날인 16일 발부돼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압수수색 당일 홍 시장은 "경찰권 행사의 첫 번째 한계가 경찰 비례의 원칙이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경찰이 수사권 행사를 빌미로 무자비하게 보복수사를 한다면 그건 이미 경찰이 아니고 깡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