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베트남 국빈 만찬..."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하여"
입력: 2023.06.24 06:47 / 수정: 2023.06.24 06:47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 키워야" 호찌민 주석 인용
용조각· 전통 소반 등 선물 교환…수교 30주년 사진전도 개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마련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는 윤 대통령과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마련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는 윤 대통령과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을 지켜줄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마련한 국빈 만찬에서 양국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현지시간)부터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두 나라를 가깝게 이어주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은 결국 양국의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십 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백 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베트남 국부 호찌민 주석의 말을 인용하면서 "백년의 번영을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하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국가 간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990년대 한·베트남 인적교류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언급한 뒤 "부친을 포함해서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들이 모여 두 나라의 우정과 파트너십은 동아시아의 귀감이 될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면서 "그간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는 인도-태평양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그 밝은 미래의 주인공은 서울과 하노이, 부산과 호찌민을 왕래하며 교류하는 양국의 젊은 청년, 미래세대들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서도 공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년의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며 "오늘이 이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트엉 주석님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고자 한다"며 건배사를 제의했다.

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하고 있다"면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포괄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면서 공동 관심사의 국제와 지역 이슈들에 있어 서로 지지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의 금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베트남과 한국이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 좋은 사돈 뜻으로 동행하는 여정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으로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현 시기에서 한-베 관계 강화는 양국 국민의 소원과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와 역내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실질적인 기여가 될 것"이라며 "훌륭한 관계가 날로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만찬에 앞서 트엉 주석 부부와 선물을 교환하고 수교 30주년 사진전을 관람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트엉 주석 부부에게 선물할 투명한 팔각 반상을 소개하고 있는 윤 대통령 부부. /뉴시스
윤 대통령 부부는 만찬에 앞서 트엉 주석 부부와 선물을 교환하고 수교 30주년 사진전을 관람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트엉 주석 부부에게 선물할 투명한 팔각 반상을 소개하고 있는 윤 대통령 부부. /뉴시스

윤 대통령 부부와 트엉 주석 부부는 만찬에 앞서 만찬장 1층에서 선물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에 녹청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진녹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트엉 주석은 진회색 정장에 짙은 하늘색 넥타이를, 판 티 타잉 떰 여사는 연녹색 아오자이를 입고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측이 선물한 용 조각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며 "양국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측 선물은 전통 8각 소반과 함으로, 아크릴 소재로 제작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소개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하자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 소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소반은 음식 등을 올리고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라고 했고, 함에 대해서는 "일반 귀금속이나 귀중한 물품을 보관하는 상자"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국 정상 부부는 2층으로 이동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을 관람했다. 1992년 당시 한-베트남 수교 당시부터 이번 국빈방문 사진까지 전시돼 있었다. 특히 연꽃으로 장식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초상화를 보고 김 여사는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소갈비구이, 하노이 분짜, 하노이 스프링롤튀김 등 한식과 베트남 음식이 조화롭게 올라왔다.

행사장에는 한국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순방에 동행한 국무위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그룹회장 등 동행기업인 24명, 공식수행원 13명, 특별수행원 2명 등 50명이 참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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