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파트너' 베트남과 밀착…尹 '아세안 연대 구상' 본격 가동 
입력: 2023.06.24 00:00 / 수정: 2023.06.24 00:00

베트남 정상과 '한반도 비핵화 공조' 표명 
17개 협력 문서 채택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계획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이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베트남을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베트남을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베트남을 양자 방문하고,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로 공표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는 물론 외교 안보, 인적 교류와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해나가기로 표명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베트남을 기점으로 아세안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베트남은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말 격상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대한 분야별 행동계획을 채택해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는 작년 수교 30주년 계기에 격상된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행동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 12월 베트남 주석의 국빈 방한이 향후 30년 한-베 관계의 발전 방향에 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였다면,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7개 협력 문서를 채택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한국과 베트남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7개 협력 문서를 채택했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또 총 17개의 협력 문서를 체결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고, 신재생에너지와 혁신·과학기술, 스마트시티 등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협력 분야를 발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베트남 인력 확보를 위해 재입국 특례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인 고용허가제 갱신, 양국 국민의 상대국 내 운전 허용, 원산지증명서 전자교환시스템 7월 개통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 2027년까지 총 2억 달러의 무상원조를 지원하는 등 베트남에 대한 개발협력을 확대한다. 또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베트남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본격 이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한다.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베트남의 전략적·경제적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3대 교역대상국이자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이기도 하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트엉 주석으로부터 북한 핵 위협과 관련해 공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끌어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북한의 핵, 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트엉 주석도 "베트남은 한반도 정세를 관심하고 예의주시한다. 한반도의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베트남 정부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또 한국과 북한의 도발 문제에 대해서, 한반도의 안보 문제에 대해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역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국가들이 늘었다.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윤 대통령 부부. /뉴시스
인도-태평양 역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국가들이 늘었다.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는 윤 대통령 부부. /뉴시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 호안끼엠 호숫가 인근에 위치한 현지식당에서 트엉 주석 부부와 친교 조찬을 갖는다. 이후 마지막 일정으로 삼성전자 R&D 센터를 방문해 양국의 젊은 연구 인력, 혁신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 내에서 진행 중인 기술협력 사례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양국 간 상생 협력관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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