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2일차인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확대정상회담 중인 윤 대통령. /뉴시스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20분간의 소인수 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신짜오"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한 뒤, "저의 첫 아세안 양자 방문국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은 175배가 늘었고,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이 됐다. 베트남 내 우리 동포 17만 명과 한국 내 베트남 국민 23만 명은 양국을 잇는 튼튼한 가교"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며 "지난 3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밝고 역동적인 미래 30년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트엉 주석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직후 베트남을 아세안 국가 첫 국빈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하고, 베트남과 한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이고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한국과 함께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아세안 국가 국빈 방문은 베트남이 처음이다.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부부와 주석궁 입장에 앞서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는 윤 대통령 부부. /뉴시스 |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차량을 타고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주석궁 앞마당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남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트엉 주석은 짙은 남색 정장에 주황생 넥타이를, 트엉 주석 배우자는 베트남 전통의상인 분홍색 아오자이 차림으로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윤 대통령 부부와 트엉 국가주석 부부는 주석궁 앞에서 양국 국기 흔들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양 정상은 앞마당에서 애국가와 베트남 국가 연주를 차례로 들은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양국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단상으로 올라가 의장대 행진을 지켜본 뒤 주석궁 안으로 입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