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학생들 '김치 매워요'…尹 대통령 "신짜오" 
입력: 2023.06.22 21:20 / 수정: 2023.06.22 21:20

尹대통령, 통역 없이 한국어로 대화
"한국어 열기, 정부가 책임감 갖고 보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한국어 학습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격려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한국어 학습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격려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 1일 차인 22일 하노이 국가대학교를 찾아 한국어를 공부하는 베트남 학생들을 격려하고, 정부 차원에서 한국어 학습을 더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3시 30분께(현지시간) 국빈 방문 두 번째 일정인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한국어로 키워나가는 우리들의 꿈'을 주제로 한 행사에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베트남 학생들과 교육기관 관계자 70여 명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행사장인 하노이 국가대학교 별관 1층에 입장하자 하노이 외국어대학교 부설 중학교 학생들은 베트남 전통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하며 환영했다.

윤 대통령 내외 맞은편에는 베트남 학생들 60여 명이 손에 태극기를 비롯해 '내 꿈 한국 대학 가기', '한국어로 함께해요', '아이돌과 한국어로 통해요', '한국어로 꿈꿔요' 등의 손팻말 들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세종학당 한국어 교재, 내년 1월 첫 정식출판을 앞둔 베트남 초·중등학교 정규 한국어 교과서, 한국학과 학생들이 만든 한글 문법 수첩 등을 둘러봤다. 베트남 학생이 한국어로 전시 내용을 설명하자, 윤 대통령은 "한국어 정말 잘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진행됐다.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입장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뉴시스
이날 행사는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진행됐다.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입장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뉴시스

이어 무대 자리에 앉아 마이크를 잡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무대 벽면에는 '김치 매워요', '한국어 재밌어요', '한국에 유학가고 싶어요', '자막없이 한국 드라마 보고 싶어요', '블랙핑크 얘기하고 싶어요' 등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들의 소망을 담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은 "신짜오(Xin chào, 베트남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건넨 뒤, "한국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고 제1외국어로 채택이 됐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오늘 서울에서 제가 들었던 얘기가 여기 현실과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타버스와 디지털 기반으로 해서 관심 분야의 한국어를 쉽게 접하고, 거기에서 한국어 발음과 한국 사람들의 실제 말이 나오게 해서 여러분들이 한국어를 이해하고 배우는 데 도움이 되고, 어떤 분야에 진출할 때 필요한 전문 용어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제가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도와줄지 좀 보고 왔기 때문에 우리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한번 보라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의 이 열기에 우리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베트남 젊은 세대들의 한국어 학습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경청했다. 미래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한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고등학생, 한국어 통번역가를 꿈꾸고 있는 한국어 전공 대학생, 올해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된 IT 기업 직장인,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해 베트남 현지 한국기업에 입사한 직장인 등 한국어 학습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행사는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됐다. 이들의 학습 경험담을 들은 김 여사는 "한국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말하는 내용의 정서도 한국분들인 것처럼 느껴져 너무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행사에 앞서 대통령 부부는 하노이 국가대 본관에서 레 꾸언 하노이 국가대학교 총장, 응웬 낌 선 베트남 교육훈련부 장관 등과 환담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최고 학교인 하노이 국가대학을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하노이 국가대학의 야심 찬 발전계획이 곧 실현되리라 기대한다"면서 "한-베트남 양국 학생·연구자들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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