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임위원장 갈등 매듭…새 혁신위원장 '미정'
입력: 2023.06.13 00:00 / 수정: 2023.06.13 00:00

의총서 혁신위원장 선출 기준 추인…정청래 행안위원장 무산
'이래경 후폭풍'…혁신위원장 막판 고심하는 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의원총회에서 토론 끝에 당내 논쟁 사안에 대한 교통정리를 끝냈다.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전·현직 당 지도부와 고위 정무직 출신은 배제하기로 했다.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의원총회에서 토론 끝에 당내 논쟁 사안에 대한 '교통정리'를 끝냈다.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전·현직 당 지도부와 고위 정무직 출신은 배제하기로 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열띤 토론 끝에 당내 논쟁 사안에 대한 '교통정리'를 끝냈다.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전·현직 당 지도부와 고위 정무직 출신은 배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간 원내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며 행정안전위(행안위)원장직 고수를 외쳤던 정청래 최고위원도 "선당후사" 하겠다며 뜻을 거뒀다. 반면 당 혁신기구 인선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의 고심이 이어지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분산과 균형'이라는 원칙을 두고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안을 추인했다. 당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을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당 최고의사결정기구 소속 당직과 겸임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장관 이상 고위정무직 또는 원내대표를 지낸 사람도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오는 14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산과 균형' 원칙을 반영해 선수와 나이, 지역 특성과 전문성을 두루 고려해 상임위원장을 배치하는 것으로 논의했다"며 "여러 의원이 원내지도부가 마련한 기준을 다 같이 받아들이고 빠르게 논의를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의총이 끝난 후 박광온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의 추인 후 곧바로 나가서 또 선당후사 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상임위원장 자리보다 의사결정 과정을 원했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새롬 기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의총이 끝난 후 "박광온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의 추인 후 곧바로 나가서 '또 선당후사 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상임위원장 자리보다 의사결정 과정을 원했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새롬 기자

정 최고위원은 의총이 끝난 후 "박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의 추인 후 곧바로 나가서 '또 선당후사 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상임위원장 자리보다 의사결정 과정을 원했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위원장 선출 기준 추인 후 '자신은 억울한 피해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정 최고위원이 상임위원장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인 것과 관련해 "정 최고위원이 국민 관심사와 동떨어진 상임위원장 선임 문제를 친명 대 비명 구도를 무리하게 끌고 가려다 소동을 빚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의총에서는 당 혁신기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친명계 의원들이 혁신 방안으로 현역 의원의 기득권 혁파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혁신위가 뭐 하는 기구인지 합의 없이 출범부터 했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이재명 대표의 1년을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이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최근 국회의원과 사무처에 대한 검찰의 무리하고 무도한 압수수색, 강제 수사에 대한 문제점이 주로 논의됐고, 혁신위의 역할 정립과 인선을 잘해서 쇄신과 혁신의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과 관련해 직접 해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과 관련해 이 대표가 설명하거나 해명했는지'를 묻자 "혁신기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 쇄신과 혁신을 진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 여러 고려사항이 많았다는 점을 말씀해 주셨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새 혁신위원장 임명을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새롬 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새 혁신위원장 임명을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새롬 기자

혁신위와 관련해 당 지도부는 새 혁신위원장 임명을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래경 사퇴'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새 인물을 잘못 들였다가는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리더십 위기'라는 비판에 또 한 번 휩싸일 수 있어서다. 이날 의총에서는 혁신위원장 물망에 오른 인물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학계 출신 인사들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은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정 교수와 김 교수는 각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맡았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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