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모두 부결됐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번에도 '내로남불 방탄대오'로 똘똘 뭉쳤다"며 "민주당은 자신들이 '더불어돈봉투당'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개별 의원들 각자 판단에 따라 표결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경우 검찰 수사가 과도하고, 무리한 영장 청구였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293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45표, 기권 9표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293명 중 찬성 132표, 반대 155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는데 두 의원 모두 반대표가 더 많아서 부결됐다.

윤관석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자신과 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마친 뒤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에 대해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끝났다"며 "민주당은 이번에도 내로남불 방탄대오로 똘똘 뭉쳤다. 당이야 침몰하든 말든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제멋대로 '정치 탄압'이라 재단하고, '더불어'라는 당명에 충실한 듯 금권선거 은폐에 일치단결했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방탄대오에 나선 이유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구속될 경우 돈 봉투를 전달받은 자신들을 실토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라며 "이것으로 민주당은 자신들이 더불어돈봉투당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체포동의안을 요청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오늘 표결할 범죄사실의 핵심은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송영길 후보 지지 대가로, 민주당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것"이라며 "그 범죄사실에 따르면, 논리 필연적으로 그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여기' 있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 최근 체포동의안들의 표결 결과를 보면, 그 약 20명의 표는, 표결의 결과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이성만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부결이 확정되자,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퇴장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다만 한 장관은 돈을 받은 민주당 의원 20명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장관이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면서 민주당 의원 20명 더 얽혀있다고 말했다'는 질문에 "구체적인 절차와 증거를 가지고 앞으로 상황을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변인은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개별 의원들 각자 판단에 따라 표결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경우 검찰의 수사가 과도하고, 무리한 영장 청구였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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