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에 역공 "도박·성매매 의혹 연루된 누구와 달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는 김 대표의 모습이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 아들이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운을 뗐다.
앞서 한 인터넷 언론은 김 대표의 아들 A 씨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에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해당 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청년으로, 결혼·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내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자신의 과거 발언과 아들이 재직 중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에 코인 과세유예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화폐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으로,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군다나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했을 때는 내 발언이 있고 난 뒤 5개월이나 경과한 후였다. 다시 말해 내가 발언을 할 때는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내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하루가 멀다고 공격하는 내가 오죽 밉겠냐"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이 내 아들을 물어뜯어서야 되겠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 대표 아들이 성매매, 상습 도박 의혹을 받았던 당시 '아들은 남이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던 이 대표의 해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내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 난 어떠한 경우에도 내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제는 이재명 대표가 답할 차례"라며 이 대표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답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