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40대' 김가람, 국민의힘 새 최고위원으로 선출 "전국 정당 되도록 노력하겠다"
입력: 2023.06.09 17:06 / 수정: 2023.06.09 17:06

"우리 당이 가장 취약하고 어려운 지점에 제가 있을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당선자 결과 발표에서 김가람 신임 최고위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당선자 결과 발표에서 김가람 신임 최고위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호남 출신 40대' 김가람 전 청년 대변인이 새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우리 당이 전국 정당으로서 어디서든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신임 최고위원은 각종 설화로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이다.

이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김 최고위원은 64.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투표는 자동응답(ARS)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전국위원 828명 중 589명(65.1%)이 참여했고, 김 최고위원은 381표를 얻었다. 김 최고위원과 경쟁한 이종배 후보는 135표, 천강정 후보는 23표를 각각 득표했다.

김 최고위원은 결과가 발표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이 가장 취약하고 어렵다는 지점, 그곳에 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호남 출신 청년으로서의 당 외연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호남 국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 기초단체 41개 중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이 없고, 무소속만 10곳이 당선됐다"며 "실제로 중앙과의 연결고리가 아쉬운 기초단체에 발로 뛰어가 그분들이 아쉬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고위원으로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충분히 우려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정치적 경력이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정치 영역 밖에서 활동해 온 만큼 국민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장점을 부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선 소감에서 "(지난해) 당의 모습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 원인은 어떤 생각이나 철학의 다름이 아닌 세대 간의 갈등이었던 것 같다"며 "당내에서 제 역할이라고 한다면, 2030과 5060을 잇는 그런 40대로서 해야 할 역할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 40대인 저를 선출해 준 것이 당이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이정현 전 대표가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것을 거론하며 "정치에서 '통합'이라는 가치가 국민께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몸소 체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를 경험하며 우리 당의 세대 또한 통합할 수 있다면 다른 정당과 비교할 수도 없는 최고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저는 호남 출신의 40대로 우리 당의 취약함을 상징한다. 그 취약함의 상징을 최고위원으로서 우리 당의 세대와 지역의 통합 메신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 '청년창업특별위원회'와 '국민정서공감단' 구성을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최고위원이 선출되면서 김기현 지도부는 설화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태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를 채우며 지도부 정비를 마쳤다. 다만 사퇴하지 않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받은 상태여서 실제 최고위에서 활동하는 선출직 최고위원은 4명이다.

한편 이번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데다 김 최고위원이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에서 외연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으로 김기현 지도부와 윤석열 정부는 다음 총선에서 호남 및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의 경쟁력과 청년세대의 지지기반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개혁'의 이미지를 가진 게 큰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김 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낙점한 것 아니겠냐"면서 "지난 지도부와 달리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은 이번 보궐선거 출마자 중 가장 인지도가 높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가지고 있는 장점이 발현되기 어려운 여건이다. 최고위에 얼마나 시너지를 낼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호남 출신 40대로,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김기현 대표 지도부에서 청년대변인을 맡아 활동해 왔다. 그는 1983년 광주에서 태어나 스페인 전통음식인 하몽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청년 기업인이다.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정당 활동을 시작해 광주시당 미래세대위원장,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지냈고,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대선캠프 전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기획위원 등을 지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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