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맞아…與 "호국영령 욕되게 말라" vs 野 "편향외교 안 돼"
입력: 2023.06.06 13:05 / 수정: 2023.06.06 14:49

여야 당대표, 추모 분위기 속 외교·안보 정책 두고 기싸움

여야 당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 뉴시스
여야 당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여야는 6일 현충일을 기념해 조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며 숭고한 넋을 기렸다. 그러나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서는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호국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라고 직격했고, 민주당은 정부가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면서 핵과 미사일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과 마주하는 우리로서는 국가 유공자를 예우하는 것이 곧 국가 안보를 다지는 근본이며, '보훈이 바로 국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저와 국민의힘은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를 한층 더 높이고, 보훈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 눈치를 보면서 가짜 평화를 구걸하느라 호국영웅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도외시하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보훈 가족을 부끄럽게 한 보훈단체 대표'는 횡령 의혹 등이 제기돼 중도 사퇴했던 고(故) 김원웅 전 광복회장을,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은 천안함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과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은 군사 도발을 이어가며 평화를 위협하고 신냉전의 파고가 한반도를 위협한다"며 "무책임한 '말 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중국·러시아와의 긴장관계 조성 등에 대해 '특정 국가에 편향된 굴종 외교', '국익에 반하는 경직된 외교'라며 대정부 공세를 펴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전략적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국가를 위한 특별한 헌신에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는 정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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