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염수 괴담 선동 말아야"...민주당 "국민 우려가 괴담이냐"
입력: 2023.06.04 19:10 / 수정: 2023.06.04 19:10

국민의힘 "민주당, 괴담으로 국민 갈라치기...자기 죄 덮으려 선동"
민주당 "오염수 괜찮다는 게 괴담...일본 정부 비위만 맞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것에 대해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현 정부를 흔들까’하는 선전‧선동 의지만 가득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것에 대해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현 정부를 흔들까’하는 선전‧선동 의지만 가득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4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전날(3일) 부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반대 대규모 집회를 연 것에 대해 "민주당이 기저에 깔린 반일 감정으로 또다시 죽창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진짜 이름은 일본의힘이냐"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향해 "핵에 대한 공포감으로, 선동과 광기의 괴담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현안이 산적해 있는 국회를 내팽개치고 부산까지 내려가, 고작 한다는 말이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을 국민의힘이 퍼뜨린다'는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게 사실을 호도하면 마치 자신들이 불의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줄 아느냐"며 "국민께서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제2의 광우병 괴담'으로 만들어 또다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자신들의 죄를 덮어보려 하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광우병 파동을 주도했던 단체 중 195개의 시민단체가 민주당과 함께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짚었다.

이어 "게다가 어제 집회에서는 또다시 독도 문제까지 거론하며 거짓 선동에 나섰으니, 대체 언제까지 비상식의 정치에 기댈 심산이냐"며 "'피땀 흘려 번 세금으로 맡겨놨더니 그 돈과 권력으로 대체 뭘 하는 건가'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국민들이 민주당에 하는 말"이라며 "민주당 표 친일몰이 막장 드라마를 제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으로 "(이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폐기물'이라고 주장하며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자극했다. 파렴치한 선동"이라며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과 시찰단 점검과 같이 과학적인 확인 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민주당은) 억측과 예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 오염수 방류는 반대 입장임을 분명히 했음에도 (민주당은) 국민들더러 싸우라며 이간질하고 있다. '패륜 정치'"라며 "각종 괴담으로 또다시 '국민 분열'의 망령을 불러내는 것은 오로지 더불어민주당의 '사법 핵폐기물'을 덮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으로 이동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영남권 5개 시.도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부산=조탁만 기자
민주당은 3일 오후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으로 이동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영남권 5개 시.도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부산=조탁만 기자

민주당은 박성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괴담 운운하며 매도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안전성을 무슨 근거로 확신하냐"고 맞받았다.

그는 "시찰단도 최종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IAEA도 최종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무슨 근거로 오염수의 안전성을 장담하나? 일본 정부의 말은 금과옥조인가? 증명할 근거가 있다면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까지 호도하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덮으려는 집권여당의 작태가 한심하다"며 "국민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로 우리 바다가 오염되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식탁에 오를까 걱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눈에는 우리 국민의 우려와 걱정이 괴담에 선동된 모습으로 보이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비위만 맞추지 말고 국민의 우려를 보라"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는 한 마디도 항변 못 하는 국민의힘이 국민과 야당을 괴담 선동꾼으로 매도하고 있으니 기괴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3일) 부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장외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핵 물질에 노출된 핵폐기물을 '처리수'라며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괴담을 퍼뜨리는 자들"이라며 "이렇게 뻔뻔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1리터는 마셔도 좋다, 10리터 마셔도 안전하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과학자 같은 사람을 불러서 국민에게 (오염수를) 마셔도 괜찮다는 말 퍼뜨리는 게 바로 괴담"이라며 "괴담을 퍼뜨리고 국민들을 속이고 국민이 맡길 권력을 국민이 아닌 자신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지역 수산 관계자 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뿐 아니라 대한민국 청정 바다, 그리고 국민들의 생계, 경제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 규탄 서명 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국회에는 오염수 검증 특위 설치와 관련 상임위별 청문회의 개최를 요구할 예정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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