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이번엔 '갑질' 논란...국민의힘 "민주당의 민낯"
입력: 2023.06.04 18:13 / 수정: 2023.06.04 18:13

박혜숙 부천시의원 "공무원 식사 중 의전 문제로 질책·가방 들게 해"
임은분 시 재정문화위원장 "그런 적 없어...확인해 보라"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오후 부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8회 정례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박성호 의원 사직의 건에 대한 무기명 투표가 진행된 뒤 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오후 부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8회 정례회 제 1차 본회의에서 '박성호 의원 사직의 건'에 대한 무기명 투표가 진행된 뒤 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최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해외연수 중 공무원을 상대로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천시의회에서는 앞서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지며 사퇴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3일 "'민주당발 지방의회 잔혹사'가 또 터졌다"고 비판했다.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박혜숙 국민의힘 시의원은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지난 4월 해외연수 내내 민주당 소속 임은분 재정문화위원장이 공무원들을 상대로 갑질과 폭언을 했다면서 "급기야 '누구든지 (한국에) 돌아가서 연수 중에 있었던 일을 발설하면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시의원은 "임 위원장은 연수 기간 내내 여행사에 대한 뭔지 모를 불만으로 인해 불평불만을 하며 일행들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며 "함께 간 공무원들이 식사 중인데도 자신의 자리로 불러 의전 문제로 혼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임 위원장은 이동할 때도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느냐'며 위원장과 민주당 시의원들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는 등 갑질로 여겨질 행동을 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박 시의원은 "임 위원장은 연수를 함께 다녀온 공무원들을 포함한 일행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도덕 불감증 정당'"이라면서 공세에 나섰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지금의 민주당은 도덕 불감증에 빠져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며 "민생을 도외시하고 있는 민주당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부터 늦장 징계, 부실 조사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을 여러 차례 빚어왔던 민주당을 보자면, 이번 사태를 책임 있게 수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임 위원장은 진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의혹을 해명해야 하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즉각 박 시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박 시의원에 이은 신상 발언에서 "이동할 때 공무원에게 여행 가방을 들라고 한 적 없고 의전 문제로 갑질하지 않았다. 공무원에게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말씀해 제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의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면서 "다녀와서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통화도 했고 '연수가 너무 좋았다'는 말씀도 했다"고 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앞서 부천시의회에서 지난달 국내 연수 기간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술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성희롱성 발언했고 또 다른 시의원의 목을 뒤에서 팔로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고 경찰 수사로 이어지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리 감찰을 지시했지만, 가해자는 지난달 23일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 1일 시의원직을 사퇴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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