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중앙선관위 감사 거부에 '냄비 속 개구리' 맹비난
입력: 2023.06.04 10:23 / 수정: 2023.06.04 10:23

중앙선관위 아닌 '가족선관위' 비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잇따른 채용 비리가 적발된 중앙선관위에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더팩트DB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잇따른 채용 비리가 적발된 중앙선관위에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더팩트DB

[더팩트|최문정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잇따른 채용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법이 정한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박 의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를 정면 거부한 사태는 매우 엄중하다"며 "초유의 공직 세습도 모자라 감사 거부 꼼수까지 보태 중앙선관위 60년 역사에 최악의 공직농단이라는 오욕을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관위가 마치 법 위에 있는 기관처럼 여기며 국기문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국가에 도전하고 국민에게 맞서겠다는 것으로, 용납 못할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선관위는 고위 간부의 자녀 특혜 채용 논란과 형제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는 지난 2일 비공개회의에서 '감사원 감사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에 따라 선관위가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고, 국가공무원법상 인사 감상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 근거다.

박 의장은 "국회와 권익위는 되고, 감사원은 안된다는 식으로 선관위가 조사기관을 쇼핑하는 건 숨길 게 더 있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선관위가) 냄비 속 개구리 신세인 줄도 모르고 구차하게 연명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그동안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계속 받아왔고, 인사와 관련해 이미 두 차례나 지적을 받았다"고 짚었다.

이어 박 의장은 "선관위로부터 아빠찬스, 형님찬스, 근무세습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온갖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와 중앙선관위가 아니라 가족선관위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감사원 감사 거부를 철회하고 국회 국정조사에도 성실히 임하라"고 요구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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