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 의혹을 받는 불거진 김남국 의원이 소속 상임위원회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5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가상자산 거래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이 소속 상임위원회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교육위원회 위원 명단에 올라 있다. 기존에는 법사위 소속이었으나 교육위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비교섭 단체 의원의 상임위 조정은 국회의장이 권한을 갖고 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 논란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며, 법사위에는 비교섭 단체 의원으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소속돼 있다. 교육위원회는 무소속인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비교섭 단체 의원이 없는 상태였다.
김 의원의 상임위 이동에 여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거액의 코인 보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김 의원을 교육위원회로 사보임했다"면서 "투기성이 높은 코인 거래를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가 교육위에 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자를 하필이면 교육위원회로 배정시킨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 사안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배정을 철회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김 의원은 상임위 사보임이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는 것이 선진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6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회의 중에도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탈당했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해 징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검찰도 수사를 본격화하며 투자 자금 출처, 내부정보 활용 정황, 정치자금 활용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