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류진쑹, 4대 불가 통보·김태효 차장 만남 사실 아냐"
中외교부 발언엔 "건강·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 기대"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외교부는 1일 '중국 정부가 한중 국장급 회의에서 4대 불가 방침을 전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국장급 회의뿐만 아니라 중국 측 국장이 외교부 이외의 특정 인사를 예방했다는 것 내용 모두가 사실과 다르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전날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이 "지난달 22일 서울에 와서 윤석열 정부에 한-중 관계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4불가' 방침을 통보했다고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밀착 외교에 중국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밝힌 '4불가'는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면 한-중 협력 불가 △한국이 친미·친일 일변도 외교 정책으로 나아갈 경우 협력 불가 △현재와 같은 한-중 관계 긴장 지속 시 고위급 교류(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불가 △악화한 정세 아래 한국의 대북 주도권 행사 불가 등이다. "류 국장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껄끄러운 한중관계에 대한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국장급 협의와 관련해 "최근 한중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고,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최근 협상에서 중국은 핵심 관심사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전달했다던 '엄정한 입장'이 '4불가'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임 대변인은 마오 대변인 발언에 대해 "정부는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하여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도 그러한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