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중 약 140kg 중반…수면장애 추정
알코올·니코틴 의존도 높아져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 주시
국가정보원은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무리한 경로 변경'과 '준비 과정 단축'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 1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국가정보원이 31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무리한 경로 변경'과 '준비 과정 단축'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에 대해선 140kg 중반의 체중이며,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회의 후 유상범 국민의힘 간사는 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관련해 "국정원에서는 과거와 달리 횡 기동을 통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 변경을 하다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유 간사는 이어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을 받아서 통상 20일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고 국정원이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유 간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여부와 관련해선 "동창리 발사장 1.3km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 시설이 식별됐는데 국정원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번에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에 탑재된 군사위성 '만리경 1호'에 대해선 길이 1.3m, 무게 300kg급으로 해상도가 최대 1m 내인 초보적 정찰임무 정도만 가능한 소형 저궤도 지구 관측 위성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 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빠른 시간 내에 2차 발사 선언을 했지만, 엔진 이상 점검 및 보완에 수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에는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지난달 4월 20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박덕흠 정보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남용희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의 동향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유 간사는 "국정원은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정보를 집중 수집하고 있는 점을 들어서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김 위원 알코올,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5월 16일 공개 행보 시에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하게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체중 역시 AI(인공지능) 분석 결과 약 140kg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는 김 위원장의 손,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계속 확인됐는데 국정원에서는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간사는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선 "현재 북한의 부족분은 70여만 톤인데 4월에 19만여 톤이 들어왔다. 그러나 5월에 현지 식량 사정이 다시 악화돼서 현재 곡물 가격은 작년 1분기 대비 옥수수가 약 60%, 쌀이 30% 가까이 올라 김정은 집권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고로 인해서 내부적인 불안 요인으로 많이 비화가 되고 있는데, 강력범죄는 작년 동기 대비 100여 건에서 300여 건으로 3배 급증했고, 물자 탈취를 노린 사제폭탄 투척 등의 대형화, 조직화 된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를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자살자가 지난해에 비해서 약 40% 정도 증가했는데,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 행위로 규정하며 방지대책 강구를 긴급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간사에 앞서 발언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날 정보위가 파행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윤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의 현안 보고가 끝나고 의원들의 현안 질의 시간에 첫 질의자로 김의겸 의원이 나서서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질의했지만, 김규현 국정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은 고도의 보안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말만 반복해서 답해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민주당 측은 정보위를 공개로 진행해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자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박덕흠 정보위원장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산회를 선포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