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 여부 두고 '국민의힘 vs 업비트-김남국 측' 상반된 주장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로부터 거래 내역을 받아 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민의힘이 31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이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이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업비트 측은 "김 의원의 거래가 비상식적"이라며 "클레이스왑(코인 예치·교환 서비스)을 통한 자금세탁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서울남부지검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업비트 측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회의에 업비트 측 관계자가 참석했지만, 비협조적인 태도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단장을 맡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열고 "김 의원이 총거래명세를 받아 갔느냐는 질문에 업비트 측에선 '빗썸에 방문해서 거래 내역을 받아 갔을 때 (업비트가) 그 근처이기 때문에 받아 갈 수도 있지 않느냐'고 추정 가능한 답변을 내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빗썸은 지난 26일 조사단 회의에서 김 의원이 거래 내역을 받아 갔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경율 회계사는 "김남국 의원이 받은 자료를 민주당에 제출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향해 "자료를 공유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19일 업비트에서 대리인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8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김남국 의원으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아마도 (본인이 직접 다운받은) 엑셀 파일일 것이고, 그걸 기점으로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그 주말인 12~13일 김 의원이 갑자기 탈당하고 민주당의 태도가 바뀌었다. '자료를 제출받은 바 없다'고 했다"고 짚었다.
그는 "민주당에서 그 계기가 뭔지 소명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외부 인사에게도 검증받겠다고 했으므로 과거 김 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에도 공유해서 함께 검증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이어 김 의원이 문서화된 자료를 받았다는 점을 꼬집으며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그 자료를 뗄 필요가 있나. 필요 없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확보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면서 "김 의원이 본인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서류를) 찾아갔다는 것도 이상하다. 본인이 확인하려면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이게 민주당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업비트 측이 김 의원의 자금세탁 가능성에 공감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성원 의원은 "업비트 측에선 김 의원이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인 시각, 또 전문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인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며 "조사단은 김 의원에 대한 수사 촉구서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업비트 측은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 출석해 조사단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했다"며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서 설명드렸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김남국 의원 측도 "국민의힘의 자금세탁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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