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긴급구호대책 마련해야…적극 협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태풍 '마와르'로 괌 현지에 우리 국민 3200명이 고립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하며 우리 국민 3200명이 현지에 발이 묶인 채 벌써 사흘의 시간이 자나갔다"며 "괌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윤석열 정부는 왜 손을 놓고 있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며 "천재지변이니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라고만 있나. 아니면 놀러 간 사람들이니 알아서 돌아와야 한다며 지켜만 보고 있나"라고 거듭 물었다.
박 대변인은 "괌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은 배편으로라도 사이판으로 넘어가 귀국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며 "정말 국민의 안전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정부이다.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것이 국가이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우리 국민 1800명이 태풍으로 사이판에 고립됐을 때 전 정부는 군 수송기를 보내 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켰다"며 "정부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해외에 고립된 국민 수천 명의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한심한 대한민국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슈퍼 태풍 마와르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괌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국인들의 피해도 상당하다고 한다"며 "정부당국은 지체 없는 긴급구호대책을 마련해 구호와 피해복구에 나서주시기 바란다. 민주당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제2호 태풍 '마와르'가 상륙한 24일 괌 섬 중부와 북부 지역에는 66cm 이상의 폭우가 내렸고, 괌 섬 전역에도 평균 30c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으로 괌 국제공항도 대부분 침수됐고, 항공편은 무더기로 결항됐다.
한편, 태풍 '마와르' 피해로 운영이 중단된 괌 국제공항은 오는 29일 운영이 재개된다. 28일 외교부는 "29일 월요일 오후 3시(현지시각 기준) 괌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될 예정"라며 "이에 따라 국적기(대한항공)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해 오후 7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풍 마와르의 영향으로 괌은 지난 22일 저녁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현재 한국 관광객 3400여 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정부는 귀국하지 못한 국민을 위해 괌 현지에 임시대피소 3곳을 마련했고, 이날부터 임시진료소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