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개인활동이니 사비로 낸 것 아닌가"
고향 '충남' 잦은 방문에 '사전선거운동' 논란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이 고향인 충남 지역 한 행사에 자신 명의의 대통령실 축기를 보낸 것과 관련해 사비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최근 고향인 충남 지역 행사에 보낸 축기 비용 출처와 관련해 "조기와 축기는 개인 비용으로 냈다"고 24일 밝혔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보낸 축기는) 특별활동비, 업무추진비, 운영비에서 썼나, (아니면) 사비로 썼나'라는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은 또 "직능, 지역, 사회, 종교 등 많은 단체에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기념식이나 다양한 행사를 할 때 조화나 화환을 요청하고 있고 그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화환이나 조화가 1개당 10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조기와 축기(祝旗)를 보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십에서 수백 건 정도 보냈다"고 했다. 여러 단체 요청에 따라 화환이나 축기를 보내고 있을 뿐, 야당에서 제기하는 '내년 총선 출마용'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자 장 의원은 "(강 수석 외) 수석님들도 그런 요청을 많이 받을 텐데 축기를 개인적으로 보낸 분들이 있나'라고 물었고 김대기 비서실장은 "개인적으로 축기 말고 화환 보낸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은 "개인활동이니까 사비로 사용한 것 아닌지 아주 큰 의심이 들고, 개인활동 통해 지역활동들, 특히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읽힐 만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실 기강이 무너진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실장은 "그렇게는 생각 안 해봤다"고 답했다.
한편 강 수석이 지난 20일 충남 홍성의 한 초등학교 동문회 체육행사 경품 행사에 참석해 직위가 적힌 명함을 돌리며 인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강 수석은 또 최근 충남 예산군 여성단체협의회장 취임식에 대통령실 봉황 문양이 새겨진 자신 명의의 깃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해석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시민사회수석으로서 본연의 업무를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지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