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일본이 짠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 아닌지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적절하지 못한 부당한 행위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행동의 날에서 피켓을 든 모습.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을 향해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 깜깜이' 시찰로 오염수 투기에 병풍을 서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염수인지, 처리수인지, 핵폐기물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인체에 유해하고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적절하지 못한 부당한 행위임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 등 정부 기관과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전날 일본에 도착했다. 오는 26일까지 엿새 동안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설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찰단 명단은 언론에 비공개됐다.
앞서 정부는 시찰단의 목표는 '현장 시찰'이 아니라 '안정성 검토'라고 강조하며 한일 간 실무협의를 해 우리 정부가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해 철저하고 투명한 오염수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정부는 검증의 핵심인 시료 채취를 처음부터 포기했다. 오히려 일본의 시료 채취의 거부가 타당하다는 입장까지 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시찰단 명단을 꽁꽁 숨기고 취재진 동행도 전혀 없다. 누가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숨기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도출된 결과를 우리 국민이 신뢰할 리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일본 언론에서 벌써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거라고 얘기한다"며 "윤석열 정권이 일본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국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있다면 돌다리를 백번이라도 두들겨야 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며 "일본의 심기를 경호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원전 오염수 투기를 절대로 해선 안 된다"며 "가장 피해가 클 인접 국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