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공동 참배…이후 한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서 위령비 참배는 처음이다. 이번 공동 참배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았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오전 7시 32분께 평화기념공원에 도착해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으며, 윤 대통령 부부는 7시 35분께 도착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위령비 앞으로 걸어가 헌화한 뒤 5초간 묵념했으며, 한 차례 더 악수를 나눈 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평화기념공원을 떠났다.
이후 양국 정상은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저와 기시다 총리는 방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했다"며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하는 건 최초이며, 한국 대통령이 참배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함께 참배한 것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G7 참석에 감사를 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두 달 사이에 세 번의 회담을 진행했다"며 "이는 한일 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위령비 공동 참배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의 평화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며 "이후에 다른 정상들과 또 함께 위령비를 방문함과 동시에, 평화기념 자료관을 방문하며 많은 대화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G7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 관계가 나아갈 방향과 글로벌 과제에 대한 양국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 나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