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재가동·군산 전북대병원 등 성과"
"영원히 군산 안 떠나…오래 기억에 남는 정치인 되고파"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군산이 산업·고용위기지역에서 탈피해 첨단 전략산업과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 대한민국 경제에 영향을 준 글로벌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면, 다른 지역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군산은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2026~2027년쯤 신규 일자리가 약 3000개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한 신영대(55·초선·전북 군산시) 의원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지정을 받은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산단)에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국기업의 합작법인 기업 등이 들어오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군산으로 몰려오고 있다. 현재 설계 중인 군산 전북대병원의 직접 고용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그린 산단은 신규 산단을 에너지 사용 최소화 및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기업 생산지원 인프라 구축, 쾌적한 정주여건 등 미래형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군산 새만금이 선도모델로 꼽힌다.
신 의원은 고향인 군산이 산업·고용위기지역에서 탈피해 첨단 전략산업과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국회에 입성한 이후 대표적인 성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군산 전북대병원 착공, 장항선 대야~웅천 구간 복선 전철화, 제2준설토 투기장 마련으로 금란도 개발 가시화 등을 내세웠다.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이루는 과정을 막힘없이 설명하며 군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원한 군산 토박이'를 자신한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다음은 신 의원과 일문일답.
초선인 신영대 의원은 지난 3년간 의정활동 성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군산 전북대병원 착공, 장항선 대야~웅천 구간 복선 전철화, 제2준설토 투기장 마련으로 금란도 개발 가시화 등을 꼽았다. /이새롬 기자 |
-지난 3년 동안 의정활동을 돌아본다면.
국회의원이 된 뒤 회의에 빠지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국회가 입법기관인 만큼 의정활동이 첫 번째기 때문이다. 상임위원회도, 의원총회는 한두 번 빼고 다 참석했다. 국외 출장 때문에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출석했다. 국정감사를 통해 3년 연속 우수의원상도 받았다. 두 번째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의 여러 현안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의원직을 걸었던 현대중공업 재가동이 실현됐다.
-구체적으로 성과를 더 꼽아달라.
군산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전통적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어떤 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실제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군산에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이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고, SK온이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업체 거린메이(GEM)와 1조2100억 원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지역이 서울을 제외하고 전북 군산 새만금이었다.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을 해결했다. 현재 예산까지 확보했다.
군산항에 제2준설토 투기장도 조성된다. 금란도는 인공섬이다. 조수간만의 차로 쌓인 펄을 퍼내야만 항에 배가 들어올 수 있다. 1년에 한 번씩 100억 원 이상을 들여 펄을 퍼내다 보니 60만 평의 인공섬이 만들어졌다. 역대 여러 시장이 개발을 공약했지만, 대체 투기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제가 2021년도 말 예타 사업으로 넣어 통과시켰다. 현재는 금란도 개발에 대한 기본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신 의원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군산으로 몰려오고 있다"며 반색했다. /이새롬 기자 |
-전통 제조업과 별도로 군산만의 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확보해 자생하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인 듯하다.
그렇다. 전통 제조업은 지금도 있다. 여기에 이차전지 산업도 20~30년 정도 가지 않겠나. 이뿐 아니라 서울에서 군산을 거쳐 익산까지 이어지는 장항선 복선전철화가 2026년 말 완공된다. 서울에서 군산까지 1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게 된다. 애초 장항선 복선전철화는 국토부가 충남 정치권과 협의했다. 군산까지 배차가 동일해야 하는데, 단선과 복선은 배차 시간 차이가 있지 않나. 중앙 정치권에 강하게 건의해 복선으로 바꿨다.
-숙원 사업을 해결하면서 주민들의 호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감하나.
그렇다. 임기 초반에 주민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코로나19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이런 의정활동의 성과를 알리는 데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 SNS나 매체를 통해 알릴 수밖에 없었다. 선거 때부터 대면 접촉의 기회가 적었던 것이 21대 초선 의원의 어려웠던 점이 아닐까 싶다. '의원에 당선되더니 얼굴도 안 비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웃음).
신 의원은 중앙 정치는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군산의 여러 현안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
-지방 소멸 위기의 우려가 크다. 군산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았나.
-RE100(재생에너지 100%) 산단을 만드는 것. 새만금 방조제 안측에 수상 태양광을 준비하고 있다. 2단계 수상 태양광을 준비하고 있다. 육상 태양광 300㎿(메가와트)와 2단계 수상 태양광을 준비하는 게 있다. 이 정도 볼륨(크기)이면 군산은 RE100 산단을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과거 정부 측에 군산의 RE100 산단 지정을 요청했고, 새만금 산단 일부분이 지정됐다. 하지만 바로 RE100이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정부로부터 전 단계인 스마트그린 산단을 지정받았다. RE100이 안 되면 이차전지 소재 기업과 배터리 관련 소재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의 경우도 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켜 놓고도 10년 가까이 진도가 안 나갔다. 말썽이던 부지 문제를 해결해 사업의 물꼬가 텄고, 현재는 설계 중이다. 올 하반기쯤 시공사를 선정하고, 연말 또는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병원이 생기면 1000명쯤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경제가 어렵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면, 다른 지역은 회복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군산은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 거다. 병원과 산단에 들어선 기업의 신규 일자리가 3000여 개 늘어나기 때문이다.
'영원한 군산 토박이'를 자신한 신 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이새롬 기자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국민도 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공적으로는 보람을 남기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남기고 싶다. 공적으로는 지역 주민들이 간절히 원했던 과제를 해결한 이후 '지역이 잘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군산에 전북대병원이 지어졌을 때 의료 복지 수준을 향상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훗날 정치를 끝낸 다음에도 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을 옆에 많이 남기고 싶다.
-군산은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은 영원한 고향을 찾지만, 제게 군산은 군산이다. 군산에서 태어나 떠나본 적이 없고, 정치를 그만두고도 떠날 계획이 없다. 시장을 했던 분들은 단체장을 그만둔 뒤 다른 지역에서 사는 분들도 있더라. 저는 서울에 집도 없다. 저한테는 그냥 군산이다. 내 동네. 영원히 떠나지 않을 내 동네.
☞신영대 의원은 누구?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과 전해철·한병도 국회의원 보좌관,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이후 민주당 원내부대표, 대변인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