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금' 손준호, 영사 면담… "법적 대응 나설 것"
입력: 2023.05.17 17:07 / 수정: 2023.05.17 18:28

손준호 측 "승부조작 혐의 아냐…그럴 이유 없어"
외교부 "혐의, 신상 등은 개인정보보호에 따라 비공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준호가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준호가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중국 랴오닝성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17일 산둥 타이산(泰山) 구단 소속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를 영사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선수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돼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손 선수 측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손 선수가 오늘 오전 영사와 면담을 했다"며 "건강한 상태였고, 표정이 밝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손 선수 측은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손 선수 관련 질의에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형사구류됐다"고 답했다. 형사구류는 현행범이나 피의자에 대해 수사상 필요한 경우 일시적으로 구금 상태에서 실시하는 강제 수사를 말한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관련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한다"며 "랴오닝성 공안 기관은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영사 통보를 했으며, 한국 측 영사관원들의 영사직 수행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은 손 선수의 형사구류 사실을 15일 주선양총영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중국 언론 등은 손 선수가 속한 산둥 타이산의 하오웨이 전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조작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손 선수 측은 "전날 한국 영사에게 확인한 결과 손 선수는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며 "승부조작에는 가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손 선수의 구류 과정이나 혐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도 "신상, 혐의 내용 등 구체사항은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해 비공개된다"며 "우리 공관은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며, 구체 내용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공지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손 선수에게 제공될 영사 조력에 대해 "영사 접견권에 따라 재외공관 직원이 구금된 국민을 만나거나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가족에게도 연락을 취하고, 관할 수사·사법당국에도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재판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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