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HJ중공업에서 진수된 고속상륙정과 동급인 솔개1호 631호가 쾌속 항해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완전 무장 병력과 전차를 탑재하고 고속 기동하며 상륙하는 고속상륙정((LSF-II) '솔개' 5호정과 6호정이 진수됐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LSF-II '솔개' 급 고속정은 모두 6척으로 늘어났다. 이날 진수한 두 척의 고속상륙정은 시운전 평가 등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25년 중 실전배치돼 운용될 예정이다.
1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 오후 부산 HJ중공업에서 LSF-Ⅱ 5호정(솔개 636호), 6호정(솔개 637호) 진수식을 가졌다.이들 고속상륙정은 국내 유일 고속정 건조 능력을 가진 HJ중공업의 전신인 옛 한진중공업이 지난 2019년 12월 총 4척을 3160억 원에 수주한 것이다. 옛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7년 독도함에 탑재되는 LSF-Ⅱ 2척을 인도했고 2016년에도 후속함 2척을 수주하는 등 해군이 발주한 고속정 8척 전량을 수주해 순차 인도하고 있다. 3호정과 4호정은 2021년 12월 진수돼 올해 초 해군에 인도됐다. 2척은 독도함에, 2척은 마라도함에 각각 탑재된다.
앞으로 LSF-Ⅱ 고속상륙정 8척은 국내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에 탑재돼 사단급 상륙작전을 수행한다.
솔개 고속상륙정이 빠른 속도로 항해하고 있다. /HJ중공업 |
고속상륙정은 완전무장병력과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하고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함선이다. 고속상륙정은 부양공기를 스커트(공기주머니) 내부에 불어넣어 함정을 띄우는 공기부양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해상은 물론 저수심이나 갯벌 지역에서도 고속기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진수된 솔개급 고속정은 길이 27.9m,너비 14.6m, 높이 7.7m, 경하 배수량 95t, 만재배수량 155t이다. 자체 방어를 위해 12.7mm 기관총으로 무장한다. 전차 1대와 병력 24명 혹은 병력 150명을 태운다. 가스터빈을 사용해 시속 74km의 속도로 항행할 수 있다. 승무원은 5명이다.
우리군은 과거 첫 고속상륙정(LSF-1) 솔개 611호 등 3척과 러시아에서 도입한 LSF 솔개 621호, 622호 623호 등 무레나급 3척을 운용하다 솔개 611호 등은 퇴역시켰다. 무레나급은 길이 31.3m, 너비 14.8m, 높이 10.5m, 경하배수량 108t, 만재 150t에 최고속도 시속 55노트(102km)로 항행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소장)을 주빈으로 김영수 해군 제5전단장(준장), 송창규 해군본부 전력소요차장(대령), 최진용 방위사업청 상륙함사업팀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은 "고속상륙정 진수는 상륙군의 안전한 상륙을 돕고 사단급 고속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상륙전력이 추가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해군과 해병대가 함께 하는 상륙작전이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창규 해군본부 전력소요차장은 "고속상륙정은 상륙군의 병력과 장비를 탑재하여 신속하게 초수평선 상륙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핵심 상륙전력"이라면서 "해군과 해병대의 작전 전술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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