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당 살려달라는 요청 거부 못 해"
"잔박들 괴롭힘 속 왕따 돼 참패하고 당 대표 사퇴"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정치 인생에서 잘못된 결정을 한 일이 두 번 있다"며 2017년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일과 이후 당 대표를 맡은 일을 꼽았다.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탄핵 대선에 출마한 것과 대선 이후 당 대표를 맡은 것에 대해 후회를 드러냈다.
홍준표 시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30여 년 정치 인생 중 딱 두 번 잘못된 결정을 한 일이 있었다"면서 "2017년 탄핵 이후 대선에 나간 것, 대선 패배 후 당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2017년 탄핵 이후 당 지지율 4%로 폭락하고 당을 해체하라고 아우성칠 때 대선이라도 출마해서 당을 살려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되지도 않을 대선에 나간 것은 크나큰 실수였다"면서 "그때 당이 해체되고 저는 경남지사로 계속 있었으면 한국 정치는 어떻게 변했을까"라고 회상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났는데, 귀국해서 당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조바심에 23일 만에 귀국해 잔박들의 괴롭힘 속위장평화회담으로 되지도 않을 지방선거에서 나 홀로 위장평화쇼라고 주장하다가 왕따가 돼 참패하고 사퇴했을 때 정말 후회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2021년 대선 경선 패배 후 대구로 하방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경남지사 시절에는 박근혜 정권의 끝없는 견제로 전반에는 진주의료원 사건으로, 후반에는 성완종 리스트로 참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별다른 시련 없이 오로지 대구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지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을 의식하지 않고 끝없이 꿈을 꾸는 인생은 늙지 않는 청춘"이라면서 "그게 평생 청춘으로 사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