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돈 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에 '출당' 카드 꺼낼까 
입력: 2023.05.01 00:00 / 수정: 2023.05.01 00:00

비명계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쇄신' 메시지
탈당 압박 속 윤관석·이성만 버틸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향한 탈당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계인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당의 쇄신을 꺼낸 만큼 이른 시일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 DB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향한 탈당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계인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당의 쇄신을 꺼낸 만큼 이른 시일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 DB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비이재명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두 의원을 향한 탈당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쇄신' 메시지를 강조한 만큼 이들에게 탈당 권고·출당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탈당 결정 후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거취를 두고 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을 떠난 만큼 남은 두 의원 역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면서다. 다만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당과 협의하겠다"며 탈당에 선을 그었다. 이 의원 역시 탈당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보에 당내에서도 상반된 기류가 감지된다. 민심 회복을 위해서 당 지도부가 나서 탈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직 검찰 수사 단계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엄격한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당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게 맞느냐는 문제의식들이 존재한다"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지도부가 모르쇠 입장으로 이대로 끌고 가면 지도부 리스크가 된다"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비판하느냐. 우리도 우리에게도 엄격해야 한다"라고 지도부 결단을 요구했다.

반면 아직 검찰 수사 단계에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온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의원들과 협의하고 상의를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아직까진 단정하기 쉽지 않은 문제고, 이 내용이 어떤 건지도 양쪽 입장과 주장을 들어보고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그런 가운데 박 신임 원내대표 체제에서 두 의원을 향한 탈당 압박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박 원내대표에게는 하루 빨리 내분을 수습하고 이재명 대표와 함께 22대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민주당을 쇄신할 의총을 열어 밤을 새워서라도 의견을 듣고 총의를 모아 국민에게 보고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돈 봉투 사건)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의총에서 다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두 의원이 버티면 내년 총선을 앞둔 당 지도부에서 어쩔 수 없이 출당 조치 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총선을 일 년 앞둔 상황에서 이대로면 선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위기감이 있다"며 "지도부에서도 본인들이 먼저 탈당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내대표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두 의원의) 탈당 문제를 의원들이 터놓고 얘기하는 자리가 없었다"며 "의원총회에서 이 주제를 가장 먼저 꺼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 등장해 정치권 내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현재 두 의원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검찰은 이들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이 전 부총장,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국회의원, 대의원 등에게 총 9400만 원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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