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국방부·대통령실 원팀으로 다양한 방안 지원"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진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23일(현지시간) 수단 북동쪽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서 우리 군 C-130J 군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외교부는 25일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 전원은 안전하게 철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오늘 새벽 3시경(한국 시간), 수단을 빠져나온 우리 국민 28명 전원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이 사우디 아라비아 젯다 공항에서 이륙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수단에서의 교전이 발생한 이후 우리 정부는 UAE뿐만 아니라 프랑스 등 주요 우방국들과 현지 상황에 대해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했다"며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필요한 협조와 협의 과정을 다 거쳤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외교부·국방부는 물론이고 대통령실과 원팀으로 다양한 방안의 지원이 있었다"며 "이러한 외교적 노력을 토대로 우리 국민 전원이 오늘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전날 "현재 우리 공관이 파악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28명이고, 수단 국적 취득 재외동포 1명이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재외동포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지에 체류하게 됐다.
수단 정부군과 이에 대항하는 신속지원군(RSF)간의 무력 충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교전발생 일주일 만인 21일까지 수단에선 413명의 사망자를 포함, 최소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수단에 있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군 수송기 급파 등을 지시했다. 구출 작전에 따라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은 23일 수도 하르툼을 출발해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한 후, 포트수단에서 C-130J 군용기를 탑승해 사우디아라비아 젯다로 이동했다.
KC-330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외교부는 귀국하는 국민들에게 숙소와 교통수단을, 보건복지부 등 유관부처에서는 심리상담이나 외상 치료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