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 회복력 있는 가치동맹"…'美 도청 의혹' 우회 입장 표명?
입력: 2023.04.18 16:46 / 수정: 2023.04.18 16:46

文 전 대통령 "尹정부 1년 만에 5년간의 성과 물거품 됐다" 발언 질문엔 답 피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한미는 이해가 대립하거나 문제가 생겨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내주 미국 방문과 관련해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관계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우리 대통령실 도청 논란에 대해 침묵하던 윤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첫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이 최근 있었던 미국 도청 논란에 대해서 대통령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이해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형제가 있고, 형제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싸울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좀 다툰다고 해서 형제 관계가 아닌 건 아니고, 가족이 아닌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맹이라는 게 모든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는 없다. 아무리 동맹이라도 경제든, 다른 사안이든 이익이 부딪칠 수가 있다"라면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이견을 극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그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그는 "한미동맹은 바로 그런 동맹이라는 거고, 만약에 어떤 두 나라가 상호 이해만 놓고 결합한 관계라고 하면 작은 다툼으로도 그 관계가 흐트러질 수도 있지만, 한미동맹은 그걸 초월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큰 가치 아래서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오해나 다툼이나, 이해충돌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윤석열 정부 1년 만에 5년간의 성과가 물거품이 됐다"는 식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아주 재밌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나 김의겸 의원에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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