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전세 사기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가 잇따르자 "전세 사기는 특히 사회초년생, 청년들을 절망으로 몰아가는 중대 민생 범죄"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는 3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A 씨는 인천에서 이른바 '건축왕'이라고 불리는 전세 사기 일당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관련해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한다. 살기 위해 구한 집이 도리어 삶을 옥죄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남겼다.
전세 사기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 28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보증금 7000만 원을 받지 못한 30대 피해자가 '전세 사기 관련 정부 대책이 실망스럽고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이어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대책위원회는 미추홀구에서 전세 사기 피해만 2800가구가 넘는다고 밝혔다. 인천과 경기도 등에 2700채를 소유한 '인천 건축왕'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가구 전세 보증금 125억 원을 세입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