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종성 의원, 아내 소유 비상장주식 5000만 원 재산신고 누락
입력: 2023.04.13 00:01 / 수정: 2023.04.12 21:26

배우자가 설립한 회사 주식인데..."몰랐다"
임 의원 측 "고의 아냐...실무진 실수"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을 재산 내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은 재산 누락을 인정하면서도 주식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남용희 기자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을 재산 내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은 재산 누락을 인정하면서도 주식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을 재산 내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은 재산 누락을 인정하면서도 주식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의 주식은 배우자가 설립한 회사에서 발행한 것으로 임 의원이 이를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임 의원은 지난달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서 올해 47억 633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배우자 보유의 5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누락했다. 임 의원은 토지 15억 258만 원, 건물 26억 1100만 원 등을 신고했다. 배우자의 주식 내역은 없었다.

배우자 임 모 씨는 지난해 5월 경기도 광주시에 '㈜가온홀딩스'를 설립했다. 가온홀딩스는 토목·건축 공사, 부동산, 해외투자, 대부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법인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가온홀딩스는 총 주식 1만 주를 발행했다. 1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모두 5000만 원 규모다. 임 씨는 해당 주식 전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배우자가 '소유자별 합계액 1000만 원 이상의 주식'을 소유할 경우 이를 신고해야 한다.

임 의원 측은 사실 관계를 묻는 <더팩트> 질의에 재산을 누락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고의가 아닌 실무 차원에서의 실수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 측 관계자는 "상장주식은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료를 일괄적으로 받지만, 비상장주식은 직접 확인해서 제출하도록 돼 있다"며 "임 씨가 냉동창고 사업을 하려고 법인만 만들어 놓고 준비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배우자가 지난해 5월 가온홀딩스를 설립해 50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가온홀딩스 법인등기부등본 갈무리
임 의원은 배우자가 지난해 5월 가온홀딩스를 설립해 50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가온홀딩스 법인등기부등본 갈무리

정치권에선 실무 차원의 실수라기보다 임 의원이 이를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게 설득력이 더 높다는 비판이 나온다. 5000만 원이 들어간 배우자의 사업 준비 과정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 의원 측은 "임 의원 부부가 오랫동안 해당 사업을 형성했으면 임 의원이 '비상장주식도 있으니까 신고하자'고 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5월 처음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신고 과정에서 지나쳤다고 해명했다. 또 "실무 차원에서도 '비상장주식이 혹시 있을지 모르니까 한 번 확인해보자'는 판단 역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 측은 국회사무처 감사담당관실에 재산 누락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감사담당관실은 국회의원 재산 내역에 대한 심사 절차를 밟고, 문제 소지가 있는 경우 해당 의원 측에 소명을 요청한다. 구체적으로 재산 누락 여부와 누락된 재산의 규모, 누락한 사유 등을 묻고 △경고 △보안 명령 △국회 윤리위원회 징계 요청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내린다. 이번에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내역에 대한 심사는 6월 안에 종료되고 심사 결과는 비공개에 부쳐진다.

임 의원 측은 "국회의원 재산 신고는 물론 최종적으로 의원들 본인의 신고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실무진에서 확인을 했어야 했다"며 "저희로서도 임 의원에게 면구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js881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