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중핵어뢰'로 불리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파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북한의 첫 수중폭파시험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수중핵어뢰'로 불리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파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첫 시험 공개 후 보름만에 세 번째다. 관계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핵 능력 과시를 위한 정치적 수단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통신은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km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했다"며 "7일 오후 목표 가상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완전히 수중기폭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 결과 수중전략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이 전략무기체계는 진화되는 적의 각종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고 위협을 제거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는데 필수적이며, 전망적인 우리 무력의 우세한 군사적 잠재력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해일 수중폭파시험 공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첫 공개는 지난달 24일이었다. 북한은 해일을 '비밀병기'라 강조하며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됐으며, 당 대회 이후 지난 2년간 50여 차의 각이한 최종 단계 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지난달 28일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하며 '해일-1형'의 수중폭발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수중핵어뢰 '해일'이 핵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해일'과 '해일-1형'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이 주장하는 성능뿐 아니라 진위 역시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했다.

38노스는 북한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공격 범위는 한국과 일본 일부 해안지역으로 제한되고, 대잠수함전(ASW)에도 취약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효용성보다는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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