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고가 장신구' 비공개…도대체 누구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저녁 부산의 한 횟집에서 정부 여당 핵심 관계자들과 나오는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운데) 윤 대통령과 (오른쪽 위) 장제원 의원, (오른쪽 아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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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尹대통령 비공식 만찬 비판에 대통령실 "본말 전도, 참 안타깝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한 식당에서 비공식 만찬을 했지?
-맞아.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의 한 식당에서 나오는 모습이 공개됐어. 현장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참석했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대통령실도 뒤늦게 만찬 이유 등을 설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우리 정치가 여의도를 떠난 민생의 현장에서는 협치를 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자리였다"고 7일 밝혔어. 또, 이 자리에서 야당 출신 시도지사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여야 없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만찬에 대해 "각 시도지사가 평소에 장관들을 만나기 어려우니까, 각 자치단체에서 갖고 있던 현안에 대해서 경제 부처, 사회 부처에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많이 물어보고 소통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어.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지금 술 마실 때냐", "부처 사람들끼리 회식하는 게 무슨 문제냐" 등의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그런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만찬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 같아. 대통령실이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한 만찬 회동 직후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가 어제 현장에서 보기에는 대통령이 만찬을 마치고 나오니까 주변에 있던 시민분들이 대통령을 응원하는 구호를 많이 외쳤다"며 "건너편 건물에서도 많이 손을 흔들고 해서 그때 대통령도 손을 흔들어 주셨고, 그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은데, 그 사진이 엉뚱하게 만찬을 마치 비판하는 듯한 그런 글들에 이용된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어. 그러면서 "우리 정치나 언론 지형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본말을 전도시키는 그런 시도들이 많은데 그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지.
-대통령의 해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데, 의아한 부분도 있어. 윤 대통령의 일정은 비공식 만찬이었잖아. 대체로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이면 경호 등이 더 삼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그런데 사진 각도를 보면 건너편에서 찍혔더라고. 대통령이 식당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응원한 것은 당연하다고 봐. 반면 반대편에서 이렇게 사진이 찍힌 건 경호상의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야.
-윤 대통령이 다녀간 식당이 별점 테러를 당했다고?
-대체로 대통령이 다녀간 식당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게 사실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온라인에서 윤 대통령이 다녀간 식당에 별점 테러를 했다고 해. 7일 오후 4시 기준 카카오맵 리뷰에는 해당 횟집의 평점은 5점 만점 중 2.1점으로 확인됐어. 반(反) 윤석열 성향 누리꾼들은 별점과 함께 리뷰에는 "굥(윤석열 대통령의 멸칭) 다녀간 곳", "여기가 조폭처럼 도열한 거기인가요?" 등 부정적인 후기들이 올랐어. 하지만 꼭 부정적인 리뷰만 있었던 것은 아냐. "횟집 사장님! 여기 별점 테러한 것들 모조리 업무방해로 고소하시라. 식당과 관련한 리뷰가 아니라 정치적인 걸로 이상한 리뷰를 했으니 업무방해로 엮어서 고소할 수 있다", "역시 대통령이 다녀갈 만큼 최고의 맛집입니다", "윤통 방문지. 애국 성지네. 로또 맞았다" 등이 반박성으로 작성됐어.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을 관람하는 모습. /대통령실 |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제주에서 거행된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뒷말이 많네?
-맞아. 불참 과정, 형식, 내용 모두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왔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작년에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을 했고,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지가 적절한지에 대해선 늘 행사를 기획하면서 고민이 있다"며 "올해는 총리가 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어.
-그런데 윤 대통령은 1일에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현장에 가서 '시구'를 하고,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맞이 기념식'에 참석했어. 일요일이었던 2일에는 공식 일정이 없었고, 4·3 추념식 당일에는 통상적으로 진행한 수석비서관회의, 네덜란드 총리와의 전화 회담(오후 5시 30분부터 30분간),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초청 만찬 일정을 소화한 게 외부에 알려졌어. 당장 야권을 중심으로 "야구장 방문할 시간은 있어도, 4·3 추념식 참석할 시간은 없느냐"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지.
-이번 4·3 추념식에는 국민의힘 대표와 원내대표도 불참했어. 정부와 여당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의 추념사를 대독했지. 추념사 내용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어. 원고지 4매가량의 짧은 추도사는 2분여 만에 끝났고, 추념사의 절반가량은 "제주가 품격 있는 문화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 "콘텐츠 시대, IT 기업과 반도체 설계기업 등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업이 제주에서 활약하게 적극 지원하겠다" 등 4·3과 별다른 연관이 없는 단어들로 채워졌어.
-이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3일 제주를 찾아 4.3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헌화·분향한 뒤 "정부 차원에서는 4.3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도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일이 있어 매우 개탄스럽고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지적해 대조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어. 2017년 5월 취임한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2019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직접 추모식에 참석했어. 지난해에도 참석하려고 했지만, 당시 '윤석열 당선자'가 참석해 참석하지 못했어.
-윤 대통령과 새 정부의 행보를 관통하는 기조 중 하나는 '문재인 정부에서 했던 것의 반대로'야. 국가폭력에 의해 무고한 우리 국민이 희생당한 4.3에 대해서도 이런 기조를 가져가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돼. 또한 우리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선 새 정부뿐만이 아니라 정치권도 '정쟁의 소재'가 아니라 진정으로 희생자와 유족을 보듬는 본질에만 집중해 줬으면 좋겠어.
인사혁신처는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와 관련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 심사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여사가 당시 실소유 논란이 불거졌던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 /대통령실 제 |
◆김건희 여사 '장신구 논란' 계속...실소유 파악 불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고가 장신구' 실소유 여부를 파악할 수 없게 됐다고?
-맞아. 인사혁신처는 김 여사에 대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 심사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어. 김 여사는 지난해 6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 당시 수천만 원이 넘는 보석 장신구 3점을 착용하면서도 이를 윤 대통령 재산 내역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은 적 있어. 장신구는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까르띠에 팔찌, 티파니 브로치 등으로 추정되면서 재산 신고 대상(500만 원 이상)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지.
-당시 대통령실은 "2점은 지인에게 대여한 것이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한 제품으로 재산 신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어. 하지만 까르띠에 팔찌의 경우 김 여사가 수개월간 다양한 일정에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실소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지. 김 여사는 이를 의식한 듯 이후 해외 순방 등에선 해당 장신구들을 착용하지 않았어.
김 여사가 문제의 장신구 중 1점을 수개월간 다양한 일정에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실소유 논란은 계속됐다. /더팩트 DB·뉴시스·대통령실 |
-인사혁신처가 비공개를 결정한 이유는 뭐야?
-재산등록사항의 목적 외 이용금지, 비밀 엄수, 비공개대상정보 등과 관련된 법령이 주된 이유였어. 하지만 이는 일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거부 사유로 영부인 관련 국정 사안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더라고. 실제로 논란이 불거졌을 국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재산을 누락했다면서 윤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지.
-김 여사가 고가의 장신구들을 실제로 소유한 것인지는 이제 알 수 없는 건가?
-인사혁신처가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이상 방법은 없어 보여. 야당 안팎에서는 이 문제를 올해 국정감사에서 제기해 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김 여사의 장신구 소유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아. 대통령 부인이 고가의 보석류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 과거 사례를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다이아몬드를 보유했다고 신고한 적 있어. 문제는 '2점은 대여했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서 샀다'는 대통령실 해명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거야.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김 여사 스스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